한국인 20여명 아프간서 탈레반에 납치 작성자 순례자 2007-07-24 조회 628

한국인 20여명 아프간서 탈레반에 납치

19일 버스에서 납치… 탈레반 `확인도 부인도 않겠다`
한국인(샘물교회 교인) 20명 가량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19일 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간 가즈니주(州)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는 20일 아프간 남부지방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한국인 20여명이 탈레반 \"테러범들에게 어제 납치됐다\"고 AFP에 확인했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한국인을 포함한 여러 명의 승객이 타고 있던 버스를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에서 세워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탄 주지사는 자신의 구역에 탈레반 무장세력의 타깃이 되기 쉬운 많은 수의 외국인이 들어온 것에 분노를 표하면서 \"그들은 한국에 있어야지, 전쟁으로 찢겨나간 아프간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이 지역을 여행하는 동안 우리 경찰이나 치안담당자들에게 연락하거나 보호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총수인 알리 샤 아마드자이는 AFP에 \"그들은 이 지역에 자신들이 왔음을 우리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들이 타고 있던 빈 버스를 발견했으며 그 지역에서 수색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도 \"오늘 오전 아프간에서 한국인들이 피랍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인중\"이라며 \"여러가지 정황상 사실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납치된 한국인이 23명에 이르며 국내 기독교 단체 소속\"이라고 전했다. 납치된 한국인들은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샘물교회 소속 신도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탈레반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인 한국인 납치에 자신들이 개입됐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그 지역 요원들과 접촉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납치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현 정권을 전복하고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서방군대를 몰아내기 위한 방편으로 미국과 나토군을 상대로 한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외국인 납치사건을 자행하고 있다.

이들은 4월 남서부에서 2명의 국제 구호단체 요원이 아프간 동료 3명과 함께 탈레반 무장세력을 납치했다 풀어준 적이 있으며 지난 18일에도 독일인 2명과 아프간인 6명을 납치, 현재 이들의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한국 외교통상부는 지난 2월 탈레반 무장세력이 아프간 국경도시 토르캄에서 수도 카불로 이동하려는 한국인을 납치할 계획이라는 첩보를 입수, 주 아프간 대사관 및 파키스탄 대사관이 현지 소재 한국 NGO(비정부기구) 관계자와 선교사, 건설업체 직원들에게 아프간-파키스탄간 육로 이동을 금지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탈레반은 1994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에서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학생 2만5천여명이 중심이 돼 결성된 무장 이슬람 정치조직이다. 결성 당시부터 군정세력으로 출발해 결성된 그해 아프간 국토의 80%를 장악, 이듬해 카불을 점령하고 14년간 계속된 아프간 내전과 4년간의 권력투쟁을 종식시켰다.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가 이끄는 탈레반 세력이 2001년 연합군의 공격으로 붕괴될 때까지 아프간을 통치했으며 2001년 9.11 사건의 배후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숨겨둔 채 미국에 인도하지 않으며 \'성전\'을 촉구하고 있어 이 세력의 붕괴 여부가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아왔다. (카불 로이터=연합뉴스)

2007.07.20 12:48 입력 / 2007.07.20 15:21 수정

개신교인들, 위험 불구 아프칸을 찾는 이유는...

개신교인 매년 400~500명 방문
● 국내 개신교와 아프가니스탄 - 의료·IT·농업교육 등 봉사활동

20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기독교 단기(短期) 선교팀이 무장세력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아프가니스탄과 국내 개신교의 관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국내 개신교계는 지난해 8월에도 2000여 명이 참가하는 ‘아프가니스탄 2006 평화행사’를 가지려다 우리 정부와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만류로 행사를 축소해서 치른 바 있다.

개신교계에 따르면,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장기 체류 중인 한국인 선교사는 10여 개 단체·교회·교단 소속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선교사들은 ‘선교’를 드러내놓고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를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탈레반 집권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했던 권성찬 목사는 “과거엔 파키스탄을 통해서만 아프가니스탄에 입국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입국 루트도 다양해지고 비자 발급도 좀 수월해져 많은 한국 크리스천이 현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지를 다녀온 개신교 인사들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개신교인들이 아프가니스탄을 찾는 이유에 대해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아프간 평화행사’를 기획한 아시아협력기구(IACD) 최한우 사무총장은 “아프간은 역사적으로 외침을 자주 당했고, 최근엔 내전까지 겪는 등 우리나라 현대사와 너무 닮았고, 전후 복구과정에서 우리가 도울 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할 일이 많은 만큼 보람도 크다는 이야기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02년 아프간 전쟁이 끝난 이후 2003년부터는 매년 400~500명의 한국 크리스천이 아프간을 방문해 의료, 청소년교육, IT교육, 농업교육 등을 해오고 있다는 것. 이 같은 봉사활동은 방학과 휴가철을 이용해 이뤄지는 ‘단기선교(봉사)’의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현지 선교사들이 각 교회와 단체 소속 단기선교팀이 활동할 대상을 섭외해 주고 프로그램도 마련해 봉사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이번에 분당샘물교회팀도 단기선교를 떠났다가 납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아무리 현지 사정에 밝은 사람이 있더라도 이번 사례 같은 돌발상황을 예견하거나 막을 수 없다는 점이다. 개신교계 인사들은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놓고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수 기자 hansu@chosun.com
입력 : 2007.07.21 01:12 / 수정 : 2007.07.2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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