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요? 거긴 뭣하러 가요?
나는 패트릭 존스턴 선교사가 집필한 \'세계 기도 정보\'라는 책자를 가지고 매일 한 나라씩 중보기도를 하는데, \'아이티\'라는 나라를 위해 기도하던 중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아이티는 프랑스로부터 독립했습니다. 그때, 나라 전체를 사탄에게 봉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땅을 빼앗고 지배하던 프랑스 사람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늘 얘기했고 자기네들은 죽으면 천국 간다고 했고, 무덤에도 십자가를 세우고 어느 마을에 들어가더라도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랬던 그 프랑스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얼마나 악독하게 짐승처럼 굴었던지 그들이 너무 미워서 그들이 그렇게 믿는다는 하나님을 저주하고 그 반대편에 있는 사탄에게 나라를 봉헌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기막힌 이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습니까? 사랑이 없는 기독교는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목회하면서 가장 부끄러운 일 중 하나가 교회 임원을 세울 때 나의 기준이 성경적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나는 주께서 강조하셨던 점을 아주 쉽게 간과했습니다. 주일 성수, 십일조 헌금, 성경 공부, 교회 봉사 등을 잘하면 임원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은 조금 부족해도 크게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그토록 심사숙고해서 직분을 맡겼건만 왜 그들이 교회를 일으키기는커녕 도리어 문제를 일으키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교회는 사랑 없이 세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처음부터 임원을 세우는 기준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요한은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과 마귀의 자녀들이 나타나나니 무릇 의를 행치 아니하는 자나 또는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니라. (요일3;10)
우리가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돌아간 줄 알거니와 사랑치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거하느니라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요일3;14-15)
단적으로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동안 얼마나 사랑이 없는 자,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 자들을 일꾼으로 세웠다는 말입니까? 사랑으로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는 이들을 세우는 것이 성경적인 목회라는 사실을 나는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라는 책을 쓴 필립 얀시 목사님으 서론에서 한 친구 목사의 실화를 소개했습니다.
시카고의 한 창녀와 상담을 하는데, 살기가 너무 어려워서 나이 어린 딸을 변태성욕자에게 팔아서 돈을 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목사님은 곤혹스러워서 잠시 할 말을 잊었다가, \"왜 가까운 교회라도 가서 도움을 받아보실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그때 그 창녀는 갑자기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말했습니다. \"교회요? 거긴 뭣하러 가요? 그렇잖아도 비참해 죽겠는데, 가면 그 사람들 때문에 더 비참해질 거예요.\"
그럼 우리는 과연 이 창녀에게 \"우리 교회에 오세요\"라고 할 수 있을까요?
- 유기성 /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 p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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