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비처럼 적셔오는 보라 빛 친구생각에... ♣
그토록
뜨겁게 퍼붓던 여름폭염은 어디로 갔나
조용히 스며드는 통기타 리듬처럼
창가에 흘러내리는 가을비에 쫓겨
소리도 없이 사라졌구먼.
그토록
요란스러웠던 촛불집회는 어디로 갔나
아련히 젖어드는 하모니카 멜로디처럼
꽃잎을 적시는 가을비에 씻겨
흔적도 없이 꺼져버렸구먼.
그토록
목청 터지게 외치던 금메달은 어디로 갔나
통기타 아르페지오에 춤추는 하모니카처럼
흥분된 마음을 녹이는 가을비에 젖어
차분하게 가라앉게 하는구먼.
뜨겁게 달구었던
여름 땅을 식히고
거세게 타오르던
촛불을 꺼지게 하고
흥분됐던 마음 밭을
촉촉하게 적시는 가을비
그 가을비가
한 방울 또 한 방울
한 줄기 또 한 줄기가
창가를 적시며 흘러내린다.
마치
세상의 온갖 괴로움을
씻어주려고
하늘로부터 흘러내리는
보라 빛
참회의 눈물이듯...
이제는
소란스런 매미들의 합창도 싫다
선풍기 바람과 에어컨의 시원함도...
이제는
촛불 들고 외치는 광우병도 싫다
전경들의 물대포와 단식하는 무리도...
이제는
금메달 이라 부추기는 방송도 싫다
살판났다는 선수와 기뻐하는 가족들도...
이제는
자연이 주는 서늘한 가을바람 즐기며
결실을 감사하는 수확의 가을을 맞자
이제는
투쟁의 촛불보다 축복의 촛불을 들고
이웃과 기쁨 나누는 감사의 계절을 맞자
이제는
금메달 자랑보다 사랑의 눈망울 뜨고
눈물로 괴롬 달래는 후보 선수들과
오열하는 순직소방관 가족들을 위로하자
오늘처럼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이면
다가오는 가을아씨의 입김만 같아
기쁨의 향기로 젖어든다.
오늘처럼
가을비가 창가에 흘러내리는 날이면
세상 죄 대속하신 그 분 모습 그리며
참회의 눈물이 적셔온다.
오늘처럼
가을비 속에 음악이 흐르는 날이면
늘 함께 노래부르는 친구생각이 나
나직한 목소리로 노래하고 싶다.
비오는 초가을 날
하늘의 눈물처럼
창문에 흘러내리는 빗물을 보며
조용히 기도하듯
오는 27일(水)의 개학준비를 하다
문득
가을비처럼 적셔오는
보라 빛 친구생각에
하늘 우러러 감사하는 맘으로...
-DEC150/늘 찬양하는 큰 머슴-
♪ 흐르는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괴로울 때 주님의 얼굴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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