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말과 거짓말 작성자 순례자 2009-02-18 조회 749

                                 참말과 거짓말


 

김수환 추기경을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외국인들이 제법 있다.
그들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고 계신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다.

어느 날 궁금증이 일어,
추기경님께서 몇 개 국어를 하시는지
주교관 식당에서 여쭈어 본 적이 있다.

추기경님께서
'당신은 두개의 언어를 잘하는데,
그 말이 무엇인지 맞추어 보라' 고 하셨다.

같이 식사를 하고 있던 국장 신부들이
저마다 추론하여 대답을 했다.

어느 신부님은
'추기경님께서 독일에서 유학을 하셨으니
독일어를 잘하실 것이고, 일제 강점기를 사셨으니
일본어를 잘하실 것 같다.' 고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추기경님께서는
'아니다.' 라고 대답하셨다.

다른 신부님이
'추기경님이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자주 뵈었으니 영어와 독일어가 아니겠느냐' 고
추론하였지만 추기경님은 '아니다' 라고
대답을 하셨다.

스무고개를 하듯이
'영어와 일어', '독어와 우리 말',
심지어는 라틴어를 소신학교때부터 배우셨으니
'라틴어와 우리말' 이라고 까지 하였는데
'전부 틀렸다' 고 말씀하셨다.

더 이상의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없었을 것 같아서
'도대체 잘하시는 말이 무엇이냐' 고
여쭈어 보았다.

그러자 추기경님은 웃으시면서
'나는 두 가지 말을 잘하는데 그게 뭐냐면
하나는 거짓말이고 다른 하나는 참말이야' 라고
대답하셨다.

모두가 공감하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명답이었다.
사람 누구나가 참말과 거짓말을 하고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 김수환 추기경의 유머와 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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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김수환 추기경께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이념과 정치와 종교를 떠나 우리 마음의
큰 어른을 잃은 마음은 아리기만 합니다.

그분께서 남긴 말은
"사랑한다. 사랑해라. 용서해라."

그리고 끝 날까지 안구기증으로
사랑을 실천한 당신의 사랑과 가르침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 당신의 인생은 참말입니다. -

 

 



- DEC150 / 늘 노래하는 친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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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 전순동/청주 와 닿는 글입니다.
참말과 거짓말 모두다 그렇지요
그러면서도
그것들이 하나님의 "의(義)"를 겸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마주어야할 터인데...

나 자신이나 조직의 "이(利)"에 눈이 어두워
참말과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

간단한 유머지만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등록일 : 2009-02-19
ㆍ작성자 : 아굴라 김수환 추기경이 어릴 적에
경북 군위읍 용대리의 옹기마을에서
군위읍에 있는 국민학교를 다니셨답니다.

신앙을 떠나서도
존경스러운 선배가
영광스러운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등록일 : 200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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