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힌다.
언론과 측근이 미화했든 사실 확인이었든 관계없이 대통령
재임시 업적은 인정한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인정하고 싶다.
그러나 망자를 자살까지 몰고간 원흉을 현 정부의 대통령으로
지목하고 검찰에게로 화살을 돌린다는 것은 망자의 지난 업적
모두를 훼손하는 행위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
비록 자살한 대통령이었지만 살아오면서 청렴하지 않았다면
어찌 그 많은 사람의 애도를 받겠나?
그가 매사에 구속 받지 않고 생긴대로 살다 보니까 여러가지
구설수에 올랐다는 것만 제외하고는....
그러나 주변에 있는 측근들이 대통령학을 바로 정립시켜 주지
못한 죄와, 가족들이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여기지 않고 필부로
여긴 잘못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사실 노무현이란 사람이 아무리 성품이 소박하고 꾸밈이 없는
사람이라 하드라도 그가 민변으로 국회의원으로 장관으로 있을
때는 성품이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국의 최고 어른인 대통령
이라면 문제는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 주변에서 잡 일을 도우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적어도
국사를 보필하는 보좌관이나 비서관들은 국민들을 염두에 둔
정책수립 보다는 모든 국사의 의사결정자이고, 최종 결제자이고,
최후 보루인 대통령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보필하는 게 최 우선
아닌가?
그러나 측근들은 상관이랍시고 예 예로 일관했고, 도리어 그를
우쭐하도록 부추기는 우를 범하고도 이를 자살로 몰고간 원인
임을 깨닫지는 못한듯 하다.
마지막 남긴 원망도 하지 말고, 미안해 하지도 말라는 유서를 보면
가족들도 퇴임후엔 꿈도 못꿀 일들을 재임시에 남편 모르게, 아비
모르게, 동생 모르게, 처삼촌 모르게 일처리를 해 버렸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과연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현직 대통령이 욱박 지른다고, 검찰
조사가 자기를 옥죄어 온다고 해서 자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평소에 성품이 자유 분망한 사람이고, 대통령 재직시에도 마음대로
해도 잘 넘어 갔고, 무슨 일이든지 제 멋대로하는 게 몸에 배지않구
서야 어찌 자살까지 생각할 수 있었겠나? 이게 전부 최 측근들이
잘못 모신 죄다.
부인생각, 자식생각, 형님생각, 측근들생각, ....
이 모든 사람들이 나 하나 때문에 생긴 일로 생각이 모아졌을 때
제 멋대로하는 성품이 발동했음이 분명하다 하겠다.
바꾸어 말하면 노무현을 죽게한 사람은 어느 누구도 아닌 가족과
측근들과 자신임에 틀림 없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