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
허리케인 예보가 내려진 뉴올리언스의
작은 종합병원 병실베드에
초췌한 모습으로 누워있는 노파가
임종을 앞두고 중년의 딸에게
귀하게 간직했던 낡은 일기장을 읽게 한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뉴올리언스의 맹인 시계공 케토의
사랑하는 아들이 참전했다 주검으로 돌아오자
절망 속에 기차역에 붙일 대형 시계의 침을
거꾸로 돌게 만든다.
죽은 아들의 추억을 거꾸로 되돌려
환생(還生)시킨다며
시계를 붙인 후 유랑의 길을 떠나
끝내 소식이 끊긴다.
1918년 여름 제1차 세계대전이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던 바로 그 날,
시간이 거꾸로 돌아 환생하듯 한 사내아이가
뉴올리언스의 사업가 버튼가문에서
운명적으로 태어나며 산모는 숨을 거두고…,
그런데 젊은 아버지는
흉측스레 주름진 80대 노인모습으로 태어난
아기를 보고 크게 놀란다.
절규하며 뛰쳐나간 버튼은
갓난아기를 양로원에다 버리는데,
벤자민이란 이름으로 자라지만
여느 아이와는 달리
10대 시절을 70대 노인모습으로 보내면서
데이시라는 예쁜 소녀에게 연정을 쌓는다.
날이 가고 시간이 흐를수록
서서히 젊은 모습으로 변해져 가는데…,
일반인은 신생아로 태어나
10대〜20대는 가장 왕성하게 성장하고
20대〜40대엔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다
40대부터 퇴화를 시작해 60대를 넘기면서
빠르게 노쇠해지는 것과는 달리,
운명적으로 거꾸로 대칭된
생체주기현상이었다.
20대에 60대 모습이 된 벤자민은
예인선 선원이 되어 1939년 일어난
제2차 세계대전동안 해군에 징발되어 참전하고
29살이던 1943년 여름 종전이 되자
50대 모습으로 귀향해
전쟁 통에 군수물자로 단추를 생산해 부호가 된
아버지 버튼을 만나 상속을 받고
이름을 ‘벤자민 버튼’이라 부르게 된다.
그리고 아리따운 숙녀로 성장해
발레리나로 활약하던 데이시가
교통사고로 화려한 무대를 떠나게 되자
두 사람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면서
귀여운 딸 캐롤라인이 태어나지만,
늙어가는 데이시에 비해
갈수록 젊게 변해가는
자신의 심각한 현실에서 도피하려고
모녀 곁을 떠나 먼 땅 아시아로 간다.
또 다시 시간과 세월은 흘러
성장한 딸과 발레교습소를 운영하던
중년의 데이시 앞에 20대 청년 모습으로
불현듯 나타나 재회하지만
이미 새 남편과 가정을 이룬 상태였다.
그러고
또 몇 해가 지난 어느 날,
노년기를 맞은 데이시에게
지역의 복지담당직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보호중인 철부지 어린아이의 소지품에서
데이시와 관련된 숱한 이야기가 적힌
일기장이 나왔다고….
어린꼬마 모습이지만
노인의 지능과 심한 치매증상이 있어
늙은 데이시를 결코 알아보지 못한다.
그로부터 몇 해 동안
데이시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면서
차츰 아기모습으로 변한 벤자민 버튼은
2003년 어느 날,
85세의 나이로 할머니가 된 데이시 품에 안겨
잠들듯이 조용히 눈을 감는다.
다시 말해 노인모습으로 태어나
아기의 모습으로 죽을 운명이었어도,
결코 시간이 거꾸로 돌아가진 않았다.
그리고 환생하듯 태어난 벤자민 버튼은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정상적으로 태어나 자란
데이시와 운명적인 사랑을 하면서도
서로가 다른 모습으로 시간을 보내며
늙어 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제작되어
올 2월부터 국내에서 개봉된 화제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소설 원작자:F. 스콧 피츠제럴드)의 줄거리이다.
뛰어난 데이빗 핀처 감독의 연출력과
헐리웃 최고 배우인 브래드 피드(벤자민 버튼)와
케이트 블란쳇(데이시)의 명연기와 함께
멋진 분장에다 시대마다 유행한
음악들이 배경에 흐르면서
1시간 30여 분 동안
모든 관객의 가슴을 아리게 감동시켰음에,
올해 아카데미상 13개부문후보로 선정되었다.
출간한지 오래된 소설로 만든 영화…
그러나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이보다 더욱 진한 감동적인 영화이야기 같은,
참 아름다운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난
존경스런 찬양동지의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지난 2002년 3월 31일(主日)
86세로 임종하며 유언으로 수의(壽衣)대신에
늘 아끼던 연주복을 입혀 달라하셨던
인천장로성가단의 故 이인영 장로님과
2007년 7월 18일(水)
98세까지 독창자로 활약하다
찬양의 삶을 마치신
한국장로성가단 故 이시화 장로님,
그리고 바로 지난달 6월 10일(水)
73세로 떠나시며 장례식 땐
인천장로성가단이 조가(弔歌)를 불러달라고 하신
故 유세환 장로님의 이야기는,
전국의 찬양하는 순례자 모두를 감동시킬
아름다운 영화 같은 이야기이기에…. ♥ ☞박정도 장로/amenpark150@hanmail.net
James Austin Butterfield
When you and I were young, Maggie
참 존 글 받고 있습니다.
행님도 늘 웃는 모습
단원들께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아멘.
할렐루야!
등록일 : 2009-07-02
ㆍ작성자 :
고광명
"When you and I were young, Maggie " 와
"Silver Threads Among the Gold"노래를 들으면서...
영화 해설을 통해 스토리와 영상을 상상해 봅니다.
어디선가
이 영화의 소개 글을 본 기억이 나는군요.
박장로님의 인상 깊은 글 감사합니다.
등록일 : 2009-07-02
ㆍ작성자 :
정명진/솔리데오
간결한 . 자료와 名 解說 로
이미, 영화 감상 충분히 다 끝냈네요..!!
.....세상에 영원한 것 없나니.....
천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천년 같으신
하나님 나이 셈 앞에서
우리 날로, 신로(身老) 심불로(心不老)로....
아니, 앞서 가신 찬양 동지들을 그리며
신불로(身不老) 심불로(心不老)로...
餘生을 더욱 활기 넘치기를....!!!
등록일 : 2009-07-02
ㆍ작성자 :
최영길/상동교회
장로님!
상동교회 최영길입니다.
보내주신 글과 그림 넘~ 재미있고
감명깊게 읽었슴니다.
언제나
교회와 대구장로합창단의 발전을 위해 애쓰시며
열정을 바치는 장로님의 모습을 보며
늘 멀리서나마 존경해 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늘 건강 하시고
가정의 평안과 대구장로 합창단의 발전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할렐루야.
-최영길/상동교회
등록일 : 2009-07-02
ㆍ작성자 :
김재양
역발상의 연속인 영화 같은 이야기가 우리 주변에도
수 없이 깔려있는데...
이런 소용돌이 가운데서도 욕심 부리며 아웅 다웅 살아가는
정신빠진 우리 모습이 정말 가소로울 뿐이네?
겉 모습이 80대이어도 갖난 아기였음에 틀림이 없고,
겉모습이 10대 였어도 80대 노인임에 틀림이 없다는
위대한 교훈을 가볍게 하나님의 섭리로 그냥 넘기기에는
우리 자신이 변덕쟁이에 지나지 않음을 실감케 하는 구려!
그래도 당신은 전국의 찬양하는 순례자들의 죽음앞에서
영화같은 이야기를 우리들의 이야기로 음미할줄 아는
지혜와 통찰력을 가졌구려!
어린아이 같은 모습의 80대의 버튼이 할머니가된 데이시의
품에 안겨 눈을 감는 것이 천국을 바라보고 기회있을 때 마다
입을 열어 찬양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