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간호사의 이야기... 작성자 노래 나그네 2009-10-02 조회 859
어느 간호사의 이야기...

 


대학교 4학년 때 암 병동으로
간호사 실습을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있었던 곳은 소아 병동이었지요.
무서운 암과 싸우는 환자 중에
유난히 눈이 동그랗고 창백한 피부를 가진
여섯 살 된 귀여운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지혜야, 언니가 동화책 읽어줄까?"
"......"
"그럼 지혜가 언니한테 노래하나 불러줄래?"
"......"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별 반응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지혜의 부모님은 이혼을 했습니다.
지혜 엄마는 새로 시집을 갔고,
아빠는 중동으로 떠나는 바람에
병실에 찾아오는 사람은
나이 드신 할머니 한 분 뿐이었습니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할머니가 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대주던 병원비는 할머니가 쓰러지는
바람에 끊기게 되었고 할머니는
지혜를 보러 오실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장이 지원하던 보조금조차
원장이 바뀌는 바람에 더 이상 지급이 안 되어
어쩔 수 없이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몇 몇 간호사들과
의사들이 퇴원을 앞둔 지혜를 위해
병실에서 조그만 송별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바쁘다는 핑계로 선물다운 선물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가 꾀를 내었습니다.

"지혜야, 여기 백 원짜리, 천 원짜리,
만 원짜리 중에..
네가 가장 가지고 싶은 걸 하나 뽑아봐..."

그러자 주저하지 않고 백 원짜리 동전을
집는 게 아니겠습니까?

"지혜야, 아직 어떤 게 큰지 모르는가 보구나.
이중에는 만 원짜리가 제일 좋은 거야.
동전 대신에 이걸로 가지려무나." 라고 말하자

"저는 이 동그란 백 원짜리가 제일 좋아요
백 원짜리는 공중전화로 멀리 있는 엄마 목소릴 들으며
얘기 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그 이야기를 듣자 병실 안에 있던
모두가 흘러나오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더군요.
차마 지혜 앞에서 눈물을 보일 수 없어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부모님의 목소리
부모님의 품
부모님의 잔소리
억만금의 돈으로도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모른 채 살아 왔으며
지금도 살고 있습니다.

이 소중한 것,
반드시 지키시길...
 


♪  조용히 흐르는 찬송가 멜로디 / 주의 동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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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dechoir.net

ㆍ작성자 : 정명진 저 장미꽃위에.....
....주 음성 분명 하다~~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방법 (銅錢)은 없을까..?

주님과 늘 함께하면 동전도 필요 없겠지?
“지혜“ 도 빨리 엄마와 함께하였으면...!!
등록일 : 2009-10-04
ㆍ작성자 : 송송 장로님~
추석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올려주신 귀한 글~
잘 읽고갑니다^^
등록일 : 2009-10-03
ㆍ작성자 : 새희망 가슴을 적셔주는군요~~~
잘 읽고 갑니다
등록일 : 2009-10-03
ㆍ작성자 : 안승오 박정도 장로님,
참으로 감동스런 간호사의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정말 참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이야기입니다.
추석 잘 보내시구요,
늘 강건하시길 빕니다.
미국에서 안승오 드림.


등록일 : 2009-10-03
ㆍ작성자 : 강영식/광주 그래요! 장로님
부모님의 목소리,부모님의 품이...
이렇게도 소중한것인것을...
이제 모두 안게시니 그저그리울 뿐 이랍니다.
우리곁에 계신 주님의 목소리
가장 소중한 목소리에 귀기우립니다.

너무 감동스러운 말씀에
이 아침에 목이 메입니다.
장로님 감사합니다.
귀한 말씀 고마워요,
즐겁고 복된 명절되세요.
-광주에서 강영식
등록일 : 200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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