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울려준 감동의 결혼식... ♥ 작성자 순례자 2009-12-20 조회 980

나를 울려준 감동의 결혼식...

지난 주말

여러 곳에 내린 폭설 탓에

칼바람이 엄청 차갑게 불어오던 오후였습니다.

 

대구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곳의 소도시이지만 

비록 크리스천이 아니어도

열정적으로 합창활동을 하는 후배 초청으로

그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아버지가 될 후배의 말에 따르면, 
교회에 다니는 처녀를 며느리로 택하는 과정에서  

아내와 가족들의 엄청난 반대 때문에
아들의 결혼이 성사되기까지 많은 사연이 있었다고...

그런데

정작 그날 결혼식장에서 본 신부는

동화책에 나오는 선녀처럼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였죠. 
 

유명세를 가진 대학교수였던 주례 선생님은
신랑의 대학시절 은사이기도 했습니다.


머리카락이 몇 올 남지 않은 노 교수님의 머리는
마침, 식장 안에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에 달린 
형형색색의 별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고...
 

 

                              

 

이윽고

선생님의 주례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제 대머리를 한문으로 딱 한 자로 표현하면
빛 광, 즉 광(光)이라고 할 수 있지요.
신랑 신부가 백년해로하려면
광나는 말을 아끼지 말고 해주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세 치 혀입니다."

하객들은 모두들 진지한 눈빛으로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부부라고 해도 함부로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여보, 사랑해! 당신이 최고야!'라는 광나는 말은
검은 머리가 저처럼 대머리가 될 때까지
계속해도 좋은 겁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하얀 장갑을 낀 신랑의 손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듬직한 모습의 신랑은 아름다운 신부에게

능숙한 수화(手話)로 스승의 주례 내용을
빠짐없이 알려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순간,

나의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앞자리에 앉은 양가의 혼주도

마냥 손수건으로 눈시울을 닦고 있었음에...

   
그런 가운데 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주례사를 마치셨습니다.

"여기,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신랑이
가장 아름다운 신부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을 해주고 있습니다.
군자는 행위로써 말하고 소인은 혀로써 말한다고 합니다.

오늘 저는 혀로써 말하고 있지만
신랑은 행위로써 말하고 있습니다.
신랑 신부 모두 군자의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두 군자님의 인생에 축복이 가득하길 빌면서
이만, 소인의 주례를 마치겠습니다."
예식장은 하객들의 박수 소리에 떠나갈 듯했고...

 

승용차로 빽빽했던 시골 예식장을 벗어나

크리스마스 캐럴을 CD로 들으며 집을 향해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을 때,

 

이날의 결혼을 축복하듯

하늘에서 새하얀 눈송이가 휘날리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뜨겁게 흘러내리는 감동의 눈물과 함께

자꾸만 차창이 얼룩지면서 흐려졌습니다.

 

그토록

흔하게 부르고 듣던 찬송소리도,

기도와 설교마저도 없는 시골의 예식장이었어도

노 스승의 주례사는 정말 훌륭했고, 

 

그 주례사를 수화로 신부에게 옮긴 신랑도 훌륭했지만

이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한 양가 가족들은     
더욱 훌륭해 보였기에...

 

                                                    

 

곳곳에서

갑작스런 폭설에 이어 밀려온 한파 속에서도

모든 이들이 즐거운 성탄절을 기다리고 있지만,

 

서울의 한 폭판 국회의사당에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즐기는 무리들이  

연일,

말싸움과 몸싸움으로 끊임없이 다투고 있는 요즘...

좋은 스승도, 착한 제자도,

선한 이웃도 흔하지 않은 이 시대에 살면서

 

감동 넘치는 주례사와 더불어
그 감동의 말을 참된 맘으로 주고받던
신혼부부의 복된 새 가정을 축복하며

자신을 태워 이웃에게 밝음과 따뜻함을 전하려
끝없이 녹아 흘러내리는 촛농보다 더 뜨거운
하늘의 은총이 끝없이 넘쳐나길
조용히 기원해본 감동의 결혼식이었습니다.


 

진심이 진심으로 통하지 않는 것만큼
힘든 건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진심(眞心/참된 마음)이 감동으로 통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차가운 칼바람이

모두의 몸과 맘을 움츠리게하는 날,

이웃으로부터 뜨거운 감동이 느껴진다면,

끝없이 감동으로 대해주세요.

복된 크리스마스와  희망의 새해를 앞두고
일찍 방학에 들어간 전국의 노래친구들에게 띄울
새해 2010년 1월호 단보 '찬양하는 순례자'를 편집하면서...

-DEC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Lascia Ch'io Pianga(울게 하소서) /Sarah Brightman ♪ 
      


☞ 여기를 클릭하면 DEC(대구장로합창단) 홈페이지로 옮겨집니다 ☜
-www.dechoir.net-

ㆍ작성자 : 정명진 주례의 말씀을 농아신부에게
전하는 신랑의 손놀림...
상당한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거친
“수화 통역사”의 역할까지 담당한
신랑의 지고한 열정...!!
눈물겨운 감동의 Nonfiction Scene..!!
오~~ 倍加의 복된 가정으로...
등록일 : 2009-12-24
ㆍ작성자 : 고광명/솔리데오 아름다운 어느 혼례식의 소식과 함께
사랑이 뜨겁게 전해 지는 군요.

그리고
주례선생님께서 정말 빛나는
주례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아름다운 행위..."
등록일 : 2009-12-23
ㆍ작성자 : 외계인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
이런 감동적인 글
자주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시와 또 이런 글을 통해서도
가슴 찡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동병상련이라고
저의 아이도 장애를 갖고 있기에
더더욱 가슴에 와 닿는 글이네요.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이런 글이 매개체가 되어
마음이 하나로 모아졌으면 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등록일 : 2009-12-23
ㆍ작성자 : 참 사랑 올 성탄절 시즌에
가장 감동적인 메시지며
가장 큰 성탄선물인 듯합니다.

눈물 적시며
몇 번이나 거듭 읽어 본
이같은 감동적인 사랑의 이야기가
모든 이들 가습마다 안겨졌으면...
등록일 : 2009-12-22
ㆍ작성자 : 정평화 참 아름다은 글입니다.
사랑을 담은 사랑의 글 찐자 사랑을 봅니다.
요즘 보기더문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사랑.
아기예수님 탄생을 축하 하면서
새로 탄생한 한쌍이 예수님의 축복이 넘치게 받아
아름답고 고운 가정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장로님 마음에
푸근하고 따스함이 넘치기에
홈피가 따스합니다.
등록일 : 2009-12-21
ㆍ작성자 : 김도상 정말 아름다운 결혼식이었네요
결혼식장에서 수화로 주례사를 신부에게 들려주는
신랑의 모습이 선합니다.
훌륭한 스승이
반듯한 제자를 길러내셨을 뿐 아니라
감동적인 주례사를 하셨네요.
한 평생 가슴깊이 간직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며느리를 맞이한 가정에
행복이 넘치리라 믿습니다.
감동적인 글 주심에 감사합니다.
김도상 드림
등록일 : 2009-12-21
ㆍ작성자 : 새 희망 감동적인 결혼식...
신랑 신부를
아낌없이 축복해 주고 싶습니다~
등록일 : 2009-12-21
ㆍ작성자 : 김수현 정말 멋진 결혼식입니다.
감동 많이 받았습니다.
포항에서 김수현
등록일 : 2009-12-21
ㆍ작성자 : 브리스가 성탄의 축복이
박 장로님과 대구장로합창단에 가득하소서.
등록일 : 2009-12-21
ㆍ작성자 : 유인재/시카고 단장 장로님! 여전하십니다.
이곳 시카고의 눈쌓인 새하얀 칼바람 사이로
장로님의 감격적인 결혼식 이야기는
이곳 거리 거리를 훈훈하게 하네요.
매 말라가는 시대에 항상 감동주는 시와
하나님을 향한
잔잔하며 또 우렁찬 찬양의 목소리로
영광 드리시는 장로님과
대장합 단원 여러분께 즐거운 성탄절이 되시기
축원 드립니다.
-시카고 장로성가단/유인재 장로 드림
등록일 : 2009-12-21
ㆍ작성자 : kjylyj2 가장 아름다운 결혼을 경험한 사람들이
바로 예수님을 영접한 죽었다 살아난
우리 죄인들 아니겠소?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지않은 후배가
어찌 박정도 단장같은 돌아이를 울렸을까?

노래를 아는후배였기에 예수믿는 신부를,
그것도 수화를 먹고사는 며느릴 얻으려고
식구들을 설득하지 않았겠소?!
그 나물에 그 밥이니 돌같은 강 심장인
당신의 가슴을 적시지 않고
어디 배길 수 있었겠소?

눈물단지를 가슴에 품고 다니는 덩치큰 곰이
'울게 하소서'를 즐겨 부르며
1월 단보를 편집한다니 乞 期待하고 있겠소!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등록일 : 200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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