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엿장수 아저씨 생각에... ♡ 작성자 큰 머슴 2010-03-18 조회 1070
 

    옛날 엿장수 아저씨 생각에...
    옛날 내가 태어나 자랐던 신암동, 어릴 적 동네이름은 대구시가 시작된다는 시 머리(지금 북구 대현동) 큰 길가였습니다. 옛 신광교회로 가는 긴 골목길에는 비가 오나 눈이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낡은 리어카를 끌던 엿장수 아저씨가 있었는데 돈보다 폐품들을 더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돈을 받지 않고 폐품 쓰레기 따위만을 받았습니다. 헌옷이나 낡은 고무신, 빈병, 헌책, 찌그러진 양재기, 깨진 그릇 등 아무 쓸모도 없는 것들만 받고 엿을 주었습니다. 때로는 3대 목사가문의 막내손자라고 한없이 귀여워하며 늘 성경이야기를 들려주시던 굵은 주름살투성이의 할머니가 헌 물건을 찾아주어 몇 가락의 엿을 바꿔 먹을 때의 그 기쁨은... 요즘처럼 별난 과자나 음료수도 흔하지 않던 6.25전쟁 이후의 1950년대였기에,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로 감칠 나고 달콤한 엿가락을 먹는 즐거움은 하늘에서 내려진 평화의 선물처럼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어린 시절 엿장수 아저씨는 신기하게만 다가왔고, 긴 골목길 밖에서 엿장수의 가위질 소리가 들리면 늘 입에서 군침이 돌며 할머니 눈치를 살폈고... 그런데 오늘, 사순절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옛 골목길을 따라 차를 운전해 큰 길로 돌아 나오면서 문득 옛적 엿장수아저씨의 가위소리와 함께 할머니의 생각이 떠오르더니, 차창에 차갑게 흘러내리는 빗방울 마냥 어느새 눈가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더군요. 그리고 선득 예수님도 엿장수 같은 분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분은 우리에게서 나오는 고물과 폐품 낌이 쓰레기를 받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무거운 죄 보따리 한숨 고통 눈물을 그 어떤 예물보다 귀하게 받으셔서 용서, 자유, 기쁨, 행복으로 바꾸어주십니다. 지금도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와 고통, 눈물, 근심보따리를 십자가 앞으로 가지고 나오길 원하십니다. 우리의 삶 주위에는 자신의 고통과 죄와 한숨을 그냥 담아두고 있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보따리 째 그걸 주님께 가져가는 사람은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처럼 전국적으로 철지난 봄눈과 비가 내리는 사순절(四旬節, Lent)기간이면 우리의 죄와 허물을 안으시는 예수님의 한없는 사랑과, 가마득히 멀어져간 그 옛날 변방 대구의 시머리(신암동) 큰 길 한 모퉁이에서 살며 끝없는 사랑과 기도로 막내손자를 귀여워해주시던 할머니 생각과 함께,
    문득 옛 신광교회 앞 긴 골목길을 오가던 엿장수가 떠올라 이 글을 썼습니다. 늘 노래하는 큰 머슴 박정도
    - 대구신광교회 선임장로 -
     
    ㆍ작성자 : 고광명 박장로님의 글을 읽으며
    아주 먼 기억 속으로 들어 가 봅니다.

    사순절 기간을 보내고 있는 이 떄에
    우리 안에 보잘것 없는 것들
    버려야 할 것들을 걷어 가시기 원하시는
    예수님을 생각 해 봅니다.
    박장로님...
    아름다운 마음의 글 감사합니다.
    등록일 : 2010-03-22
    ㆍ작성자 : 정명진/솔리데오 엿장수는 병(甁)든 아이를 찾아
    맛있는 엿으로 기쁨을 주고
    예수님은 병(病)든 사람 찾아
    치유로 심령을 구원해 주시고.....

    그 옛날
    날도 무딘 투박한 엿장수 가위 소리,,
    장그랑~ 쟁그랑~ 이명(耳鳴)으로
    들리는 듯 하네요.!!
    등록일 : 2010-03-19
    ㆍ작성자 : 이기쁨 글 쓴 장로님의 심성을 닮고 싶습니다.
    그 믿음까지도...
    예수님을 엿장수로 비유하신 소박함도...

    폐품 같은 제 귀에
    엿장수 아저씨의 가위소리가 들려지기를...
    아니, 주님의 부르심을 기다리는
    귀한 사순절이 되길 소망합니다.

    골수를 찌른 글을 주신
    큰 머슴 장로님께 감사드리며,
    늘 강건하시길...
    등록일 : 2010-03-18
    ㆍ작성자 : 정은진/T2 아련히 떠오르는 그 옛날 추억...
    저 역시...
    내 새고무신은 물론이고 멀쩡한 할머니
    고무신을 엿 바꾸어 먹었다가 아버지에게
    몹시 혼이난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납니다.

    이제는...
    할머니 아버지는 저 천국으로 가셨지만
    물려주신 믿음을 아름답게 고이 간직하여
    자녀들에게 소중하게 물려 주기를 원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할렐루야 !!
    -정은진(대구상동교회,T2) 드림.
    등록일 : 2010-03-18
    ㆍ작성자 : 전순동/청주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촉각이 발달하고
    안테나가 예민하며
    감성이 풍부한 장로님이 부럽습니다.
    등록일 : 2010-03-18
    ㆍ작성자 : T2/김인수 박단장님께~
    주 은혜 가운데
    더욱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거침없이 써내려가시되 수려한 단장님의 시들을
    늘 고맙게 읽고 있습니다.

    오늘도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며 써내려간
    단장님의 잔잔하고 정감넘치는 시를 읽으며,
    저 역시 잠시나마 아련히 떠오르는
    옛 추억에 잠길 수 있었습니다.

    엿장수라는 이미지를
    우리 주님에 비유하시고
    주님의 심정을 표현하신 부분에서
    크게 감동이 됩니다.

    쓰레기 같은 우리를 받아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너무나 잘 표현하셨습니다.
    주은혜 안에서...
    -T2/김인수
    등록일 : 201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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