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저희들에게 참 삶의 길을 열어주시고
불신과 미움과 절망의 어둠이 깔린 삶의 길에서 낙오되지 아니하고
목자 되신 주님의 자녀로서 살게 하셨으니 감사를 드립니다.
너무나 연약하여 상한 갈대와 같고
꺼져가는 등불과도 같은 저희들을
주님께서는 외면하지 아니하시고 사랑하셨습니다.
사망과 애통과 고통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실패와 좌절과 낙망으로 뒤틀린 몸과 마음을 뒤척이며
주님 앞에 나왔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빈손 들고 나왔습니다.
불의와 부정으로 얼룩진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섰습니다.
죄와 허물로 죽음과 슬픔을 면할 수 없게 된 저희들을
자비와 사랑의 손길로 이끌어주옵소서.
새롭게 눈을 떠서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특히 서해안 백령도 근해에서 사랑하는 젊은 아들들을 잃고
슬픔의 심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 유가족들의 아픔과 슬픔을 주님 위로해 주시옵소서.
사랑하는 이의 싸늘한 주검 앞에서 하염없이 무너지는
그 유가족들의 오열을 보시고 계시는 주님,
울어도 또 울어도 마르지 않는 그 눈물을
주님께서 닦아주시기를 원합니다.
소망의 주님,
저희들이 살고 있는 이 땅에는 세상의 그 어디에서도
위로를 받을 길이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죄와 허물로 죽음과 슬픔을 면할 수 없게 된 저희들을
자비의 손길로 이끌어주시고 어루만져 주시옵소서.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매인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이제 눈을 들어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을 주시옵소서.
저희들 혼자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 자신의 힘과 재주만 믿고 날뛰다가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당해
시련에 봉착한 저희들을 주님 용서하시고
참된 생명과 용기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너무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 속에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은총을 내려주소서.
역사를 이루시는 하나님의 뜻에
저희들의 삶을 내어맡기게 하옵소서.
위로하시고 힘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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