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一喜一悲)
지난해 11월 우리 솔리데오장로합창단 장로님들과 제 고향 보은을 방문하신 바 있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보은읍내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신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군수로 봉직하든 고향 친구와 장로님들앞에서 앞으로 교회 다니며 신앙생활 하겠다고 다짐했던 제 6촌아우를 기억하시리라 믿습니다.
보은 대추를 준비해 준 바로 그 아우입니다. 제가 이아우를 장로님들 앞에 세우고 소개하면서 늦어도 새해부터는 꼭 교회 다니라고 다짐을 사게 한 바 있지요.
그후에 제 친구는 불미스러운 일로 여러가지 마음고생을 하다가 이번 선거에 재출마도 포기하고, 건강문제로 병원에서 씨름중에 있습니다. 별일이 없이 재출마하였다면 무난히 당선될 수 도 있었을 텐데, 친구인 저로서는 많이 아쉽습니다. 이것이 바로 一悲에 해당하는 가슴 아픈 사연입니다.
반면에 제 아우는 그 뒤로 고향 관기교회(예장통합)에 출석을 시작하였고, 이번에 군의회 의원에 출마하여 무난히 당선했습니다.
저는 이 아우의 군의회 의원 당선이 마치 오세훈시장 재당선에 버금가는 비중으로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조실부모하고 자란 아우가 정말 열악한 환경속에서 비뚜러지지 않고, 차근차근 자신의 뜻을 세워 나왔기 때문입니다. 오래전에 출마의 뜻을 전하기에 적극 격려하며 지내왔습니다.
다른 어느지역 선거보다도 이 아우의 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마음속으로 성원을 보냈습니다. 단순히 친족이라서가 아니고, 어렵게 성장하여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젊은 이들이 있다면, 이 아우를 통해 좋은 본보기를 삼으라는 의미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심약하고 불평이 많은 젊은 이들에게 하나의 반면교사로 소개하고 싶은 인물이 바로 이 사람입니다.
물론 대단한 성취를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이 참 대견합니다.
여러 장로님들께서 역경을 뚫고 성실하게 자신의 선한 뜻을 세워 나가는 제 6촌아우인 구상회 당선자를 지켜 봐 주시고, 그의 앞길을 통해 우리 하나님께서 웃으실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일희일비하는 세상 일... 참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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