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대한민국에 관해 교육을 할 때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 라고 가르칩니다. 한국전쟁 이전부터 터키와 우리나라는 가까웠고 한국전쟁 당시 터키는 파병과 더불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늘 우리 대한민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8년 전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우리나라 많은 대학생들이 터키와 한국에 관한 역사를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널리 전달했고,
막상 터키와 3, 4위전을 치르는 경기 당일엔 경기장 입구에서부터 소형 터키 국기를 배포하고 터키에 관한 역사를 담은 피켓으로 서로의 관계를 알렸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터키의 국가가 먼저 울릴 때 경기장에는 엄청난 환호와 더불어 대형 터키국기가 등장했습니다. 나중에 펼쳐진 태극기보다 더 큰 것으로, 자국국기보다 더 큰 상대편 국기를 경기에 사용한 것은 세계 역사를 통틀어 이때가 유일한 일입니다.

이 모든 것이 TV화면으로 전 세계에 중계되었고 이 모습을 본 터키의 국민들은 눈물을 쏟으며 감격했습니다. 전 세계 외신들은 이날의 경기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였다고 보도합니다.
역사상 가장 멋진 페어플레이 게임 1위!
상대 팀에 대한 폭언과 폭력을 서슴지 않는 유럽의 훌리건들이 많은 경기에는 경기에 앞서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장면를 보여주어 그들에게 진정한 스포츠맨십과 화합을 가르치고 있답니다.
그 이듬해 2003년 1월. 우리 대구장로합창단 일행 133명이 11일동안 터키-그리스 순회연주겸 성지순례(聖地巡禮)를 위해 이스탄불을 비롯한 여러 지역을 방문했을 때, 가는 곳곳마다 가족처럼 뜨겁게 환대(歡待)하는 그들 모습에 우리 모두가 놀랐음에...
그 후에도 터키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숙박이며 음식을 공짜로 대접하는 곳이 넘쳐났고 지금도 한국 제품은 터키의 모든 외국 제품 중 80%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답니다.
4년 전 2006년 독일 월드컵 때에도, 터키사람들은 한국 팀을 응원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 직접 경기장을 찾아와서 "대~한민국!"을 연호(連呼)하며 열렬한 응원을 펼쳤습니다.
"우리 터키 사람들이 결코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상대국들보다 더 큰 목소리와 열정으로 한국 팀이 홈에서 뛰는 것처럼 만들어주겠다!"고...

그리고 또 어젯밤에도, 비록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은 나라지만 많은 터키국민들이 붉은 T셔츠를 다시 꺼내입고 TV앞에 모여 "대~한민국!"을 뜨겁게 외쳤다는 현지소식이...
우리 대한민국 온 땅덩이가, 어제 늦은 시각까지 말그대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았던 강적(强敵)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가슴조이며 응원(應援)하면서 그때의 가슴 뭉클했던 뜨거운 감동을 기억하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남의 나라와도 형제처럼 하나가 되는데, 하물며 우리끼리 하나 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모두가 각을 세워 목청 높여 주장하던 세종시 논쟁이나 4대강 건설문제 따위도, 비극적인 천안함 참사(慘事) 뒷이야기마저도 결코 떠올리지 않았던 어젯밤...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되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는 남아공월드컵의 감동과 흥분 속에 우승후보인 세계최강(世界最强)의 아르헨티나(FIFA랭킹 7위)에게 비록 4대 1이라는 큰 스코어로 어설프게 참패(慘敗)했어도, 힘껏 싸운 대한민국(FIFA랭킹 47위) 태극전사(太極戰士)들을 뜨겁게 응원하였음에,
아쉬운 맘으로 모두의 염원(念願)인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기대 속에 온밤을 뜬눈으로 꼬박새우며 그리스-나이지리아 경기와 프랑스-멕시코 경기까지 지켜봤고 ...
밝아오는 새아침을 기다리다 빗길을 달려 교회에서 모인 새벽기도회를 다녀와서 화합(和合)과 감동(感動)이 향기처럼 피어났던 지난 일들을 조용히 되새겨 봤습니다.
- DEC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진정한 화합은 최고의 감동을 만듭니다.
☞ 2010 남아공월드컵 대한민국 경기 ☜ 6/23(水) 새벽 3시30분/한국 - 나이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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