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 장의 사진 ♡
나무상자 춥지 않나요? 오리털 이불을 유난히 좋아한 당신 딱딱한 그곳에 눕게 해서 미안해요... 모랫길 아팠던 눈, 나라위해 총 메었던 어깨 차가운 시체로 내 곁에 오셨군요.
밤과 낮 뜨거웠던 사막 어제와 오늘 조국 위한 일념하나로 당신이 죽어왔어도 내 집 안전하고 내 집 굳건히 버팁니다.
밤새워 우리 사랑 노래할래요... 당신의 숨결 들을래요. 숨이 멎을 때까지 당신을 곁에 두고 싶어요. 아무도 당신을 데려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 욕심이겠지요... 나만 생각하나봐요. 천사들이 안내하는 그 동산에 먼저 가세요. 기다림에 지친다고 눈물 흘리지 마시고 제가 보일 때까지 사과나무를 심어주세요.
당신 너머 창밖엔 비가 내립니다. 이대로 강물이 되어 당신을 데려 가려나봐요. 행여 바람이 거칠어질까 기도 할께요. 내 사랑 당신 슬픈 미소 보이지 않을께요... . . . . . . . . . . . . .
이라크 전에서 전사한 남편의 장례식 전날 밤, 남편의 시신이 담긴 관 옆에서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길 원한 아내가 남편이 생전에 좋아하던 노래를 컴퓨터로 틀어 놓은 채 관과 나란히 누워 잠이 든 모습을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이 퓰리처 수상작중 하나라고 합니다.
관 옆에는 해병대 예복차림에 부동자세로 서 있는 해병대원이 관을 지키며 서있는데 비록 시신일망정 땅에 묻히기 전날의 마지막 밤을 평상시처럼 같이 보내고 싶어 매트리스와 이불을 펴고 그 위에 두 개의 베개를 나란히 놓고 엎드려 잠이 든 젊은 아내의 애틋한 사랑이 가슴 아프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젊은이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해병 정장차림의 군인을 부동자세로 관 옆에 세워 정중하게 조의(弔意)를 표하는 미국정부의 태도도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마치 차가운 이 겨울날에 받은 첫 성탄선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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