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 작성자 큰 머슴 2011-09-13 조회 1143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등하에서 주소록을 펼쳐 들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여는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알아차린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두고 싶다.

이 다음 세상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 때 


오~ 아무개 아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익혀두고 싶다. 



이 가을에

나는 모든 이웃들을 사랑해주고 싶다.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ㅡ 추석연휴를 조용히 보내면서 ㅡ

 
♪ 조용히 흐르고 있는 노래 - 친구 이야기 / Tenor 박인수  ♪
ㆍ작성자 : 새희망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
등록일 : 2011-09-15
ㆍ작성자 : 김 주 태/T1 좋은 글
아름다운 노래
정말 잘 감상 했소이다
감사드리며...
주 안에서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 주 태/T1
등록일 : 2011-09-15
ㆍ작성자 : 송나라 박장로님!
아름다운 이야기 감사 합니다.
항상 건승하시기를 빌겠습니다.
아멘!!
등록일 : 2011-09-14
ㆍ작성자 : 김애자 박 정도 장로님께,
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보내주시는 메일로 항상 합창단의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8월은 하용조 목사님이 하늘나라로 가심으로
우리들에게는 슬픈 달이 되었습니다.
반면 천국에서 만나 뵐수있는 곳,
우리들이 돌아갈 영원한 고향, 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감사했습니다.
최초의 한국파송 음악선교사 마두원 유작 찬송편곡집기념연주를
극동방송, 온누리교회, 할렐루야교회, 지구촌교회,
CGNTV, Diaspora 세계선교대회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6주동안 미국 사역을 잘 마치고
서울에 왔습니다.
-서울에서 김애자/피아니스트
등록일 : 2011-09-14
ㆍ작성자 : 聖南 큰 머슴 장로님~
추석 잘 보냈지요.
'가을은 참 이상한 계절이다'
공감가는 글 감사합니다.
등록일 : 2011-09-13
ㆍ작성자 : 윤천수/천안 장로님!
즐겁고 풍성한 추석되세요~
등록일 : 201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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