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사의 꽃가루,  함박눈이 내리는 날에... *

저 하늘의
천사가 뿌리는 꽃가루

이 땅에
누군가 저질러 놓은
온갖 일그러진 모습들을
하염없이 덮어주려는 함박눈은
저 하늘의 천사가 뿌려주는
꽃가루 같음이어라.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나
평소보다 아늑한 느낌에
흠칫 TV뉴스를 보니

지난 밤
칼바람 추위속에서
영호남권을 제외한 서울경기지역에

천사의 꽃가루가 뿌려지면서
하얀 솜털 같은 함박눈이 춤을 추며
조용하고 차분한
2월의 아침 분위기를 맞게 한다.

찬양연습 모임에 향하는 발길이
다소 미끄럽다하여도

사르르 내려앉는
천사의 하얀 꽃가루가
소란스러웠던
지난 2월의 나날들을
포근하게 위로하며 안아주듯 덮어준다.

지난 대선정국의
과열했던 분위기에 젖어
앙칼진 대립과 비방을 지겹도록 들어왔던
너와 나의 상한 마음도,

천사의 꽃가루 같은
함박눈을 닮았으면...

그리고
뜻하지 않은 질병으로
지난 한 해 동안
흔들리는 컨디션으로 온몸이 멍들었던
일그러진 모습들도,

천사의 꽃가루 같은 함박눈에
아팠던 자국들이 덮여졌으면...

하얗게,
하얗게,

더
하얗게...

천사의 꽃가루,
함박눈이 내리는
2013년 2월의 어느 아침에

하얀 맘이 되고파
'짐 리브스'의 옛 노래를 따라 불러보는,
- DEC16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 흐르는 노래 - Snow flake / Jim Reev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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