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예비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을 둘러보며
사회를 맡은 회장이 말했습니다.
“내일 본회의는
아침 일찍 이곳에서 여섯 사람이 모여
중요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토의할 것입니다.
참석할 분들은 이미 내가 통지해 두었습니다.”
그리고는 각자 헤어졌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본회의 장소에 모인 사람은
여섯 사람이 아니라 일곱 사람이었습니다.
누군가 부르지 않았는데도 참석한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회장은 통지 받지 않고 참석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어제 제가 참석하라고 부탁한 사람은
모두 여섯 분이었는데
이 자리에 일곱 분이 참석했습니다.
그러니까
초청 받지 않은 한 분이
참석한 게 틀림없군요.
미안하지만 그 분은 돌아가 주십시오.”
그러자
한 사람이 일어나 회의장소를 나갔습니다.
그 자리에 남아 있게 된 여섯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러나 이해가 가지 않은 점이 있었습니다.
아주 중대한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 이 모임에서
방금 부끄러워하며 자리를 나간 사람은
반드시 참석해야 할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그 모임에 초청받지 않았을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
여러 사람이 사회를 맡았던 회장에게
왜 그 분을 초청하지 않았는가 물었습니다.
회장은 대답했습니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그 분이 깨우쳐 주었으니 감사한 일이지요.
실은 내가 그 분을 틀림없이 초청했답니다.
그런데도
그가 초청받지 않은 사람인 것처럼
자리를 뜬 것은,
초청받지 못한 사람이 부끄러워하며
자리를 떠나가게 될 것을 알고
자기가 미리 그 자리를 뜬 것이지요.
내가
거기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 분이 그것까지 생각하였으니
과연 훌륭한 분임에 틀림없네요.”
남을 생각하며
그가 굴욕감을 갖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이 이야기에서 읽게 됩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진정 이웃을 생각하며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오늘
11월의 마지막 금요일
싸늘한 초겨울의 이른 새벽녘에
어느 분께서 제게 보내주신
가슴 따뜻하게 만드는 귀한 글을 읽고
그림과 함께 재편집했습니다.
요즘.
섬기는 교회마다
연말 정책당회를 모이면서
마음 아프게 하는 일들이 많다고...
밤늦도록
의견대립과 충돌로 험한 표정에다
목소리까지 높여가며 회의를 마친 후
막상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면
괴로운 마음에 밤잠을 설치게 하고
그래서 그 모임 자체가
이웃사랑의 배려가 실종된 자리여서
세상사람 같은 추한 모습을 본 것 같아
엄청 실망했다니...
곧장
시무장로직 30년을 마감하는 자리에 서서
스스로 모든 것을 비우려고
일찍 그 자리에서 물러난
큰 머슴의 홀가분한 지금의 모습이
마치
황혼녘의 노을처럼
더없이 곱고
더없이 아름답고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요즘
교회마다 모이는 연말 정책당회에서
숱한 마음고생(?)으로 괴로워하는
이 땅의 여러 교회 리더들을
진정 위로하는 맘을 전하며...
오는 12월 첫 주일에
진주장로합창단으로 부터
연 3년 째 계속 초청을 받고
늦은 시각에 모일 제3회 정기연주회 자리에
축하 격려하러 참석키 위해
주일 2부 예배 대표기도를 드린 후,
잰걸음으로 초겨울 찬바람 뚫고
진주로 달려갈 여행채비를 하면서...
이웃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맘으로
이 글을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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