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만 속에서 새해를 맞으며…”

『옷이 몸에 좀 낀다면 그건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것이고,
깎아야 할 잔디와 닦아야 할 유리창 고쳐야 할 하수구가 있다면 그건 나에게 집이 있다는 것이고,
정부에 대한 불평불만의 소리가 많이 들리면 그건 언론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고, 지불해야 할 세금이 있다면 그건 나에게 직장이 있다는 것이고,
주차장 맨 끝 먼 곳에 겨우 자리 하나 있다면 그건 내가 걸을 수 있는데다가 차도 있다는 것이고,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면 그건 내가 따뜻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고,
세탁하고 다림질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면 그건 나에게 입을 옷이 많다는 것이고,
온 몸이 뻐근하고 피로하다면 그건 내가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고, 이른 새벽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깼다면 그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고,
이메일이 너무 많이 쏟아진다면 그건 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고,
모임을 하고 나서 치워야 할 게 너무 많다면 그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고,
나에게 불만을 토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래도 그가 내게 친구로 가까이 있음입니다.』 최근 스산한 분위기의 연말연시를 맞아 ‘낮은 울타리’에 실린 글을 읽으면서 저의 마음에 와 닿기에 옮겼습니다.

아무리 문명과 문화가 고도로 발달한 현대사회에 살아가면서도 모든 것에 만족을 느낄 수는 없는 게 현실입니다.
몸이 건강하다거나 나이가 젊었다고 해도 불만이 있기 마련이고,
아무리 지위와 권세가 높을지라도 언젠가 세월이 지나면 쇠락되어지기 마련이라
불만은 늘 우리들의 삶속에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무릇 재력이 풍부한 재벌에게도 삶의 한 귀퉁이에는 불만이 그림자처럼 도사리고 있기 마련이고,
아무리 성능 뛰어난 최신형 승용차라 할지라도 지정된 법규에 따라 주행속도를 반드시 지켜야하고,
아무리 멋진 모델의 새 차도 세월 지나면 낡은 차가 되어 언젠가 폐차되는 게 순리이자 이치며 세월 따라 엄하게 닥쳐오는 숙명임을 압니다.

그런데 최근 주말마다 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에 분노한 민초들이 거칠게 불만을 토로하는 촛불시위가
사상최대 인파를 기록하며 봇물처럼 이어졌습니다.
국론 분열과 함께 맞불집회도 열리지만 거리정치가 축제마당으로 변해지고
언론과 정치꾼들의 칼춤에 휩쓸린 대통령은 탄핵조치에 이어 퇴진압박을 받는 혼란한 국정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한 시위의 원인은, 현실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각종 제도 등
여러 불만들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자기중심주의(이기심)때문에 일어나는 사회적인 불만현상이라고 강조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날 우리가 겪었던 불만의 그 시절은, 지금보다 엄청나게 열악했던 환경에서 낙후된 사회제도와 문화시설과 힘든 생활환경 속에서도
가슴마다 부푼 성공의 꿈과 비전을 안고 참아가며 꿋꿋이 버티어 왔었는데….
냉난방시설 안된 콩나물 교실, 허술한 도시락에 공납금 못 내던 학우, 매질하던 무서운 선생님과 선배들의 기합,
영상자료도 없이 말로만 배우던 칠판수업, 문화교실이라던 단체영화관람, 기껏 1박 2일간 다녀오던 수학여행길,
낡은 피아노를 거칠게 치던 선생님에게서 노랠 배우던 음악시간은 지금까지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합니다.

새해가 되면 또 한 살씩 나이를 더 먹는 우리가 봐도 첨단IT제품이 판치는 세상의 삶이 편리한 것들뿐인데…,
도대체 나라꼴이 왜 이런지? 왜 이토록 불만의 노예로 가슴앓이하며 묵직한 고통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다사다난했던 낡은 해 2016년을 보내고 대망의 새해 2017년의 설연휴를 맞는 불만 가득한 세월의 길목에서
이름아침녘에 배달된 조간신문과 TV채널에선
마치 경쟁하듯 혼란을 부추기는 국내정치와 더욱 어려워지는 국제정세 등
온통 현실의 불만과 미래의 우려로 가득 찬 굵직굵직한 골칫거리들을 집중분석한 무겁고 어두운 기사들로 넘치고 있습니다.

일찍이 사도바울은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라’(골 3:13)고 우리에게 외쳤음에,
새해 2017년에는 불만을 서로 용납하는 아름다운 세상의 삶이되길 바라는 맘으로,
사랑하는 DEC 단원과 전국에 있는 2,000여 명의 찬양하는 순례자들에게 새해 설날인사를 겸해 이글을 띄웁니다.
 ♥ DEC17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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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7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DEC 제15차 해외연주로 베를린 도착예배를 드릴 때… 
♪ Phil Coulter Piano-Whispering Hope/(희망의 속삭임) ♪
 ☞ 윈도우 7으로 만들어 음악이 들리지 않아 DEC(대구장로합창단) 홈피로...☜ -www.dechoir.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