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차가운 빙점(氷点)과 따뜻한 배려 ♥
일본 북해도(北海道)에 사는
어느 주부가
조그만 구멍가게를 열었는데
장사가 너무 잘되어서
가게의 물건을
트럭으로 공급할 정도로
매출이 쑥쑥 올랐습니다.
그에 반해
옆집 가게들은 파리만 날렸습니다.
그때 그녀는
남편에게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우리 가게가 잘되고 보니
이웃 가게들이 문을 닫을 지경이에요.
이건
우리의 바라는 바가 아니고…,
하나님의 뜻에도 어긋나는 것 같아요.”
남편은
그런 아내를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이후 그녀는 가게 규모를 줄이고
손님이 오면 이웃 가게로 보내주곤 했습니다.
그 결과
시간이 남게 되었고
평소 관심 있던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그 글이
바로 여류소설가
미우라 아야꼬(三浦綾子)의
‘빙점’(氷点)이라는 장편소설입니다.
1922년 4월 25일
북해도에서 태어난 그녀는
일찍이 초등학교 교사 생활 중
폐결핵과 척추 카리에스로 투병하는 가운데
친구의 도움으로
뒤늦게 예수님을 영접하여
크리스천이 되었습니다.
원죄를 바탕으로 쓴
이 장편소설이
1963년 아사히신문(朝日新聞)
1.000만 엔 현상공모에 당선되어
2년간 신문에 연재되면서
걸출(傑出)한 여류작가의 최고작품이 되어,
일본인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우리나라 등 세계 각국에서 번역 출판되고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북해도의
작은 구멍가게에서 번 돈보다
몇백 배의 부와 명예를 얻은
근본적인 밑바탕에는,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이웃사랑과 배려와 양보의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소설 속에 깊게 녹여져 있습니다.
병약한 몸으로
30년간 투병하며
37세 늦은 나이에 결혼해
1999년 10월 12일 77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명실공히 여류 크리스천 작가로
40년 세월 동안 남편 미우라(三浦)의
헌신적인 배려 속에 글을 썼습니다.
특히 말년에
그녀가 병상에 누운 채
구술(口述)로 남편이 받아쓴
주옥같은 여러 편의 유고(遺稿)작품들은,
비록
최근 우리나라와 첨예한 경제전쟁을 펼치면서
껄끄러워진 사이가 된
일본의 대표 여류작가의 작품이지만,
전 세계 독자들 가슴마다
예수님의 사랑처럼
잔잔한 감동과 더불어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만듭니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철 이른 한파주의보와 함께
곳곳에서 서리가 내리고
얼음까지 얼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덩달아 요즘
온 국민의 마음이 빙점에 갈라진
얼음처럼 차갑습니다.
어제 친구가 등을 돌려
오늘 적(敵)이 된 각박한 세상에 살면서도
이따금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끝없이 양보하며 배려하는
따뜻한 미담(美談)들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고 있음에,
‘미우라 아야꼬’의
작품을 읽을 때처럼
행복하고 포근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심각하게 흔들리는
나라의 안정과 삶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며 몸소 실천하거나,
공동체의 성장발전을 위해
성원하며 협력하거나,
아무런 대가(代價)도 바라지 않은 채
말없이 헌신‧봉사하는 이웃들에게
사랑의 마음으로
배려와 칭찬을 안겨주는 분들을 볼 때마다
예수님의 사랑을 닮은
온기(溫氣)를 느낄 만큼
기쁨으로 안깁니다.
배려는 크지 않고
이웃을 사랑하는 작은 관심에서
출발합니다.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 22⁚39)는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이웃의 처지를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다 보면
배려의 싹이 돋습니다.
따뜻한 배려는
작은 양보와 함께 온 세상을
행복 넘치게 만듭니다.
겨울의 문턱인 11월과 함께
어느새 빙점의 이른 아침에
뽀얀 입김이 서려도,
땀 흘리며 걷기 운동을 마치고
이웃사랑과 배려의 따뜻한 마음
갖기를 바라면서….
우리의 남은 삶의 길이가
지난날 보다 엄청 짧기만 하기에,
조용히 기도하며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어눌한 큰 머슴의 고백입니다.
-♥ DEC150/늘 찬양하는 큰 머슴 ♥ -
☞ 11월 1일(金)저녁 대구성시화 20주년 집회에서 '깊은 데로 던져라'를 찬양하는 DEC단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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