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16대 대통령으로
노예해방과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in/1809〜1865)은,
깡마르고 볼품없는 외모에
정규교육도 옳게 받지 못했기에
늘 정적들로부터 공격받았다.
링컨이 변호사 때
당시 유명한 변호사
에드윈 스탠턴(Edwin Stanton/1814〜1869)이
정적으로 버텼다.
어느 날 두 사람이
함께 사건을 맡아 법정에서 만났을 때
스탠턴은 링컨을 보자마자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저 따위 못생긴 시골뜨기와
어떻게 변론하라는 겁니까?”라면서
법정을 나가버렸다.
이처럼 스탠턴은
다른 당 소속의 시골뜨기 변호사 링컨을
얕잡아 보며 강하고 무례하게 행동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세월이 흘러
대통령에 당선된 링컨은
내각구성 때 국방부장관에 스탠턴을 임명했다.
참모들은 놀랐다.
왜냐면 링컨이 당선되자 스탠턴은
"링컨이 대통령된 것은 국가적 재난이다!”라고
비난했기 때문이다.
참모들이 정적인 스탠턴의
국방부장관 임명재고를 강력히 건의하자
링컨은,
"나를 수백 번 무시한들 어떻습니까?
그는 사명감이 투철한 사람이라서
국방부장관을 맡기에는 충분합니다.”
"그래도 스탠턴은 정적이자
오랜 원수라 없애야지요!”
참모들의 반발에 링컨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원수는 마음속에서 없애 버려야지요.
그것은
"원수를 사랑으로 녹여서 친구로 만들라’는 말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나는 어릴 때부터 성경에서 배웠습니다.”
스텐턴이 국방장관이 된 후,
놀랍도록 훌륭한 국방정책을 펼치면서
링컨의 오른 팔 역할을 감당했다.
훗날 링컨이
암살자의 총에 맞아 숨을 거두었을 때,
스탠턴은 링컨을 부둥켜안고 통곡하며
이렇게 말했다.
"여기, 이때까지 만난 사람 중
가장 위대한 사람이 죽었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대통령이 죽었으니
너무도 불행한 일입니다.”
결국 링컨은,
어린 시절
빗물 새는 시골 통나무집에서 읽었던
성경말씀에 따라
자기를 미워했던 원수까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하는
‘성숙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
진정한 정치인이며 위대한 인간승리자였다.
새해를 맞은 게 엊그젠데
후딱〜지나 봄을 맞는 3월이다.
봄소식보다 우한폐렴 공포와
총선열풍이 드세다.
거리엔 온통 마스크와
나부끼는 현수막,
믿건 말건 쏴대는 가짜뉴스,
깡그리 뭉개진 무정부상태로 보인다.
우리 정치풍토는
당이 다르면 원수나 적(敵)으로 여기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의 동물세계 같은
싸움판이라서,
선거결과에 따라
권력의 공수역할이 바뀌므로,
정치꾼들은 목숨을 걸고 피 터지는
승패에 관심이 쏠린다.
패(敗)하면 모조리
'적폐'(積弊)로 몰린다.
부메랑을 맞은 청산대상자들은
'보복 시나리오’의 오랏줄에 묶여
곤장치기 앙갚음이 지겹게 반복되기에,
'성숙한 정치가 그리운 것’은
어찌 나 혼자만 곱씹는 생각일까?
'늙음은 필수지만 성숙은 선택’이다.
이 나이될 동안 정치판을 선택 않고
방송인의 외길을 걸었음에 감사한다.
그런데 요즘 방송과 방송인들은
깡그리 불신과 지탄대상이다.
그 옛 시절
큰 머슴이 방송현장에서 활약할 때는
시청자로부터 깊은 신뢰와 인기를 누렸기에,
오랜 세월 지난 지금도
그때를 추억하는 이도 있어 참 반갑다.
당시의 선거철이면
'링컨의 성숙한 삶의 정치 스토리’를
마이크 앞에서 방송했음에…
그 아름답던 시절이 그립다.
그래서
지난 2000년 3월 창간호를 발행하여
2020년 3월 제241호로 발간 20년을 맞는
'찬양하는 순례자’의 머리글로 쓴
'성숙한 삶의 모습이 그립다!’는,
큰 머슴의 고백임을 밝힌다.
♥ DEC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