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어느 날 다윗 왕이 반지가 하나 갖고 싶었다. 그래서 반지 세공사(細工師)에게 말했다.
“나를 위하여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되, 내가 승리를 거두고 크게 기쁠 때는 교만하지 않게 하고 내가 절망에 빠지고 시련에 처했을 땐 용기를 줄 수 있는 글귀를 반지에 새겨 넣어라.”
“네 알겠습니다. 폐하!” 세공사는 명령을 받들고 멋진 반지를 만든 후 어떤 글귀를 넣을지 생각했지만,
두 가지의 의미를 지닌 좋은 글귀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든 끝에 다윗왕의 아들 솔로몬 왕자를 찾아갔다. 
“왕자님! 왕께서 기쁠 때 교만하지 않게, 절망에 빠졌을 때 용기를 줄 수 있는 글귀를 번지에다 새기라시는데 어떤 글귀를 적으면 좋겠나이까? ”
솔로몬이 잠시 생각 후 말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유대인의 지혜서(智慧書) '미드라쉬’(히브리어-מדרש/영어-midrash)에 나오는 구절이다.』

얼마나 현실의 삶이 힘들기에…, 얼마나 이웃이 보기 싫기에…, 얼마나 빠른 세월을 지루하게 느꼈기에…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고 가르쳤을까?
하기야 예수님의 말씀을 전도하던 사도바울마저도 당시의 삶이 흉악(凶惡)하였기에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 5:16)고 까 칠한 삶을 빗대어 가르쳤을까?

오래된 남의 것을 들출 게 아니다. 41년 전 1979년 10월에
당시 박정희 정부의 집권 공화당에 항거하던 야당총재 김영삼 의원이,
국회에서 40초 만에 제명처분을 받고 의사당을 나서면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명언을 남긴 것이
곧장 부마(釜馬)항쟁의 실마리가 되어 박 정권의 막이 내려졌다.

12월을 맞아 코로나로 멍든 한해를 돌아본다. 막장 드라마 같은 진영논리 속에 연신 터지는 각종 사건과 사고,
신물 나도록 지겹게 덧칠해대는 트롯(Trot)과 유튜브(YouTube) 신드롬에 짓눌린 탓에,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유대인의 지혜가 진리처럼 다가온다.

마치 ‘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 떠오를 만큼 낡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기다리는 마음이 앞서는 게, 지구촌 모든 사람들의 하나같은 소망일 것이다. 나 또한 남들만큼 살아오는 동안, 지금껏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에서 힘들게 버텨온 나날이었다.
지난봄 대구 땅이 코로나 도시로 참담(慘憺)했을 때,
전국의 장로들이 이웃사랑으로 DEC를 도와준 것을 지금껏 또렷이 기억하며 감사한다.

더불어 코로나의 두려움에도 ㅍ온갖 이유와 핑계 따위를 뿌리친 채
사명과 열정으로 찬양불씨를 살리려는 이웃들이 가까이 있음에 난 그들을 선한 찬양친구로 늘 반갑게 맞는다.

어찌 대구 땅 한 곳뿐인가? 뒤늦게 코로나19가 서울‧경기 수도권과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방역지침이 엄하게 강화되더니
학교와 기관행사, 스포츠경기와 공연관람, 해외여행, 심지어 교회예배와 친교모임까지 깡그리 무너지고
모든 일상(日常)의 리듬이 깨어진 가운데 암울(暗鬱)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정이 흔들리고 민심도 흉흉(洶洶)하다.
정치권의 오만한 대립, 밑바닥의 경제, 인류의 재앙(災殃)인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사태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니 이런 현실에서 새해를 맞아도 삶의 질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 엄청스레 짙은 불안감이 쌓인다.

해마다 이맘때는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와 크리스마스캐럴이 울리고 방학과 해넘이와 해맞이를 준비하지만,
기약할 수 없는 새해 2021년의 계획을 세우면서도 마음 한구석이라도 즐겁거나 기뻐할 게 한 톨도 없다.
그래서 요즘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새해 2021년의 캘린더를 얻어 한 장씩 넘겨보면서 혼잣말로 내뱉어 본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DEC150/늘 노래하는 큰 머슴 ♥
 지난 11월 27일(金)저녁 충성교회에서 열린 대구성시화집회에 초청받은 DEC단원들이 올해 마지막 순회연주로 50명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마스크차림으로 감동찬양을 연주할 때... 
♪피아노 연주로 듣는 따뜻한 크리스마스캐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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