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운만큼 채워집니다. ♥

조선 세종 때 우의정과 좌의정을 두루 거친 맹사성. 그가 19세에 장원급제하여 파천 군수로 부임했을 때에 일화입니다.
어느 날 맹사성이 한 고승과 이야기를 나누며 물었습니다. "군수로서 지표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고승이 담담하게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나쁜 일을 하지 않고 착한 일만 하는 것입니다."
맹사성은 너무나 당연한 대답을 하는 고승에게 화를 냈지만, 고승은 화를 내는 맹사성에게 아무런 말 없이 찻잔에 차를 따랐습니다.
그런데 찻잔에 차가 흘러넘치게 되었고 고승의 행동에 더욱 화가 난 맹사성은 말했습니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차가 넘쳐 바닥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그러자 고승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차가 넘쳐 바닥을 더럽히는 것은 알면서 학식이 넘쳐 인품을 더럽히는 것은 왜 모르십니까?"
이 말에 부끄러움을 느낀 맹사성은 황급히 방을 나가려다가 출입문 윗부분에 머리를 세게 부딪혔습니다.
아픔과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모르는 맹사성에게 고승이 다시 말했습니다. "고개를 숙이면 매사에 부딪히는 법이 없지요."
맹사성은 그 일로 깊이 깨달음을 얻고는 자만심을 버리고 청백리가 되어 황희와 함께 조선 최고의 재상으로 추앙받는 정승이 되었습니다.

높은 자리에 오르면 청렴해지고 겸손해지려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가진 것을 뽐내기 위해 그 자리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힘 있는 사람들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 우리보다 약하고 어려운 사람에게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역시 돌이켜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먼저 낮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럼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6월의 싱그러운 초여름 날 바람 잘날 없이 소란스럽던 우리 정치권에
국회의원 경험도 없는 36세 젊은이가 당대표에 당선되더니만 마치 코로나 시대 백신마냥 신선한 충격과 기대를 갖게 만들었음에...
날이면 날마다 당리당략에 휩싸여 IT 선진국인 처지에 정치 후진국으로 여김 받던 터에, 작은 실수가 있더라도 파격적인 환골탈태를 기대하며 지금부터 감내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렵니다.
비록 젊은 그의 나이보다 곱을 더 먹은 꼰대일지언정 지난 날 그 나이 때의 나를 돌이켜보니 비우지 못했던 어리석음이 부끄러워짐은 왜일까요?
이른 아침 백팩을 맨 채 따릉이를 타고 출근하는 젊은 당대표의 겉과 속을 비운 모습에 감탄하며... -DEC150/큰 머슴-  

 ☞ 윈도우10으로 제작해 음악이 들리지 않음에 DEC(대장합)홈페이지로... ☜ -www.dechoir.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