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을 맞으며~ / 개미와 베짱이... ♣
『한여름동안 부지런한 개미는 찌는 듯한 불볕더위와 장맛비 속에서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면서 겨울에 먹을 것 들을 모았다.
그런데 노래 잘하는 베짱이는 더울 때면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비올 때면 처마 밑에서 기타를 치며 열심히 목청 높여 가스펠 송만 불러댔다.
여름가고 가을도 지나 겨울이 되었을 때 엄청나게 많은 먹을 것과 재산을 모은 개미는‘바다 이야기’게임방에서 돈을 더 벌려고 밤낮없이 도박에 빠져 재산을 몽땅 탕진한데다 심한 허리 디스크와 골다공증으로 고생하다가 겨울을 넘기지도 못한 채 그만 죽고 말았다.
그런데 노래 부르는 것을 달란트로 여겼던 베짱이는 열심히 기타 치며 연습했던 가스펠 송을 CD로 만들었는데, 이것이 전국적으로 크게 히트해 일약 스타가 되더니 곧이어 화제의 영화 '괴물’의 실재(實在) 모델이 되면서 관객 1.000만 돌파 기록과 함께 엄청난 돈을 벌어 전 세계를 순회하면서 여러 교회에 감사헌금까지 바쳐가며 오래도록 풍족하게 살았단다.』
늘 남을 잘 웃기는 싱거운 장로가 웃기려고 지어낸‘개미와 베짱이’의 버전이지만, 각기 다른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면 잃는 것도 있는 반면에 얻는 것도 있다는 역설적인 교훈을 던져준다.
내일 일을 모르는 험난한 세상살이 속에서 자신의 부(富)와 지위(地位)따위나 명예(名譽)만을 위해 하나 뿐인 목숨까지도 팽개치며 설쳐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일생동안 한 푼 두 푼 땀 흘려 일해 아껴 쓰며 모은 재산을 몽땅 어려운 이웃들에게 던져버리는 선한 사람도 있다.
높은 지위나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도 하루 세끼 먹는 것이면 족할진대, 일용한 양식과 적당한 건강함 속에 즐거움만 있다면 그자체가 바로 풍족한 삶의 행태(行態)가 아닐까?
다행히 넉넉한 마음을 지닌 우리들, 주님의 종들인 우리들은 모일 때마다 한마음이 되어 한 목소리로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 이보다 더 풍족하고 멋진 삶이 이 세상 어디에 또 있겠는가?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가진 적당한 재산과 건강과 늘 기쁜 마음으로 찬양할 수 있는 삶이, 내가 이루어 놓은 진정한 나의 것은 아니라 여겨진다.
때 따라 일용한 양식을 주시고, 활동할 수 있는 건강도 주시고, 손자손녀 재롱에다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적당한 재산도 주시고, 더욱이 찬양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주신 분, 오직 여호와 하나님 그 한 분이 계셨기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 땅에 수많은 생물들 중에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으로, 그를 믿고 의지하는 믿음의 자녀로 태어나게 하시고, 부름 받은 제자로 기름 부은 종이 되어 영원토록 찬양케 하신 달란트를 맡기신 놀라운 사실 앞에, 만입이 있어도 감사와 영광을 다 표현할 수없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므로 우리가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미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거 하는 입술의 열매니라”(히 13:16)고 가르치신 말씀대로 우리는 열심히 모여 뜨겁게 찬양하며 주님의 사랑을 이웃들에게 널리 전하는 것만이 으뜸가는 삶의 목표가 될 듯싶다.
이왕 우리에게 주어진 달란트이며 맡겨진 귀한 사명이기에, 헛되이 쓰지 않도록 하자.
그리고 지금까지 지켜주신 하나님께 남은 삶의 나날을 맡기고, 온전히 찬양하는 도구로 쓰여 지는 것을 소망으로 여기자. 인간이 바라는 희망은 단순히 눈앞에 잠시 보이는 것들이지만, 여호와 하나님께 바라는 소망은 우리에게 보이진 않아도 반드시 이루어지는 영원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다른 어느 해보다 올 여름은 지루한 장맛비와 연일 37도를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몇 날밤을 열대야의 고통 속에 잠을 설치게 했다. 그리고‘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비’와 함께 화제의 영화‘괴물’과 게임방‘바다 이야기’가 화두(話頭)가 되어 관심을 갖게 했던 여름도 지나가고, 아침저녁 산들바람 불어오는 9월과 함께 수확의 계절이자 본격적인 연주회의 계절인 가을을 맞는다.
모일 때 마다 150명 넘게 가득히 모여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주님을 뜨겁게 찬양하는 대구장로합창단 단원과 전국의 모든 찬양하는 장로님들에게‘개미와 베짱이’의 버전이 심오(深奧)한 가르침이 될 것 같아 써 본 글이다.♥ ☞박정도 장로/amenpark1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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