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저같은 장로는 뽑히지 않았으면... 작성자 amenpark 2005-06-07 조회 2033
제발, 저같은 장로는 뽑히지 않았으면... 6월 첫주일 교회에 갔더니, 온통 둘쨰주일 공동의회에서 장로뽑기를 앞두고 크게 술렁이고 있었습니다. 마치 결승전을 앞 둔 선수들의 긴장된 모습처럼 하나같이 예사로운 눈빛이 아니어서 자꾸만 제 가슴이 덜컹거렸습니다. 담임 목사님께선 "입을 조심하자!"고 거듭 외치셨지만, 저마다 흘리는 별별 야룻한 이야기들이 자꾸만 뚫린 귓전을 때리고... 무릇 장로란, 벼슬도 아니며 주님의 일꾼, 큰 머슴이 되어 목사를 도와 뜨거운 가슴으로 교회를 은혜롭고 올바르게 치리하는 봉사자의 직분인데, 귓전을 스치는 말~, 여러 말들은 더욱 실망스런 것들로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장로란, 실제 교회 안밖에서 교인들로 부터 존경받아야 할 대상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요즘의 장로는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해, 흔히 뽑힘 받기를 두려워하는 이들도 있다는데... 제발, 저같은 장로는 뽑히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어 고백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장로가 되기위해 인맥이나 지연, 학연 등으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해서는 아니되며. 장로가 되어서도 남을 존중하는 온유한 인품을 지녀야 하는데도,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자기 의견만 과격하게 주장하며 이것이 관철되지 않으면 불만으로 여겨 노하지 말고 조직의 구성원으로 양보하며 화합의 근원을 이루어야 하는데도,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진실이 아닌, 옳지않고 그릇된 것에는 바른 판단으로 정당하게 지적하고 시정하되 바르고 정당한 것에 대해선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하는데도,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에겐 직접 찾아가 겸손히 위로하고 애통하며 기도로 격려해야 하고 기쁨을 맞은 이웃들에겐 함께 기뻐하며 축하해야 하는데도,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잘 되거나 쉬운 일은 나의 능력이라 여겨 교만치 말며, 잘 못되거나 어려운 일을 당할 때도 남을 탓하거나 주님의 뜻임을 외면하지 말아야하는데도,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뜻이 맞는 친한 이웃과는 절친한 동료처럼 어깨동무하며 혀로 핧듯 하다가도, 뜻이 다른 이웃이 되면 도끼 눈으로 다투지 않아야 하는데도,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교회를 위한다며 파당을 지어 교역자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교인들의 요구를 듣고 이를 적극 반영해 열정적으로 교회에 유익을 주어야 하는데도,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기호에 맞는 설교나 기도는 기뻐 받아 들이고, 자기를 꾸짖는 듯한 내용에 대해서는 결코 불만의 감정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되는데도,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장로라는 중직을 맡아 평신도들에게 본이 되며,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네들까지 사랑의 모습으로 전도하며 안아주는 인자한 모습이어야 하는데,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쉽고 편한 일만 찾거나 선택하지 말며, 권위적인 심성으로 높은 자리만 탐하면서 뭇 성도들 앞에 군림하듯 교만스레 행동하지 않아야 하는데도,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교회발전과 교인들의 양육을 위해 고심하며 제시한 교역자들의 계획을 중요하게 여겨 순종하고 희생하듯 합력하며 건전한 방향으로 추진해야 하는데도,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주님 뜻따라,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한 진리를 지키면서 이웃을 사랑함에 인색한 마음을 갖지 않아야 하는데도, 저는 그렇지 못하였습니다. 이처럼 그릇된 모습으로 21년 넘게 주님의 몸된 신광교회에서 장로의 직을 부끄럽게 맡고 있는 부족한 종의 고백을 참고하시, 이 세대의 올바른 주의 종들이 뽑힘 받도록 간절히 소망합니다. 제발, 저같은 장로는 뽑히지 않았으면... -6월 6일 저무는 현충일 밤에/늙어만 가는 못 난 큰 머슴이 씀.-
작성자 비밀번호
※ 간단한 코멘트 남기세요▼
장로합창단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첨부 조회수
1  "홈 페이지를 사랑합시다!" (0) amenpark 2005-06-02 2019
2  정말 부끄럽습니다! (0) amenpark 2005-05-24 2080
3  "여러분, 기도해 주십시오!" (0) amenpark 2005-04-22 2076
4  "총무(이상근 장로)를 격려하며!" (0) amenpark 2005-04-08 2082
5  전국장로성가단연합회장에게 드리는 글 (0) amenpark 2005-03-26 2144
6      [답변] 감사 합니다! (0) 노석조 장로/한국 2005-03-29 2024
7  참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0) amenpark 2005-03-25 1981
8  "저~ 수성쪽 밤 하늘을 바라봅니다!" (0) amenapark 2005-02-28 2012
9      (답변)`기도드립니다!` (0) 정은진 2005-02-28 2013
10  패밀리 챔버 오케스트라 가족 환영합니다. (0) 청지기 2005-02-27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