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구호를 ‘2005-힘이 넘치는 대장합!’이라 정하고 세계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힘 기르기에 들어가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미친 듯 앞장서 이끌고 있는 부족한 단장을 도와서 이름도 빛도 영광도 없이
희생과 봉사로 돕는 여러 임원들의 노고를 늘 잊지 않고 있지요.
나 자신이야 이미 몸을 던진 처지지만, 목표달성을 위해 힘쓰는
너무나 갸륵한 협력의 모습을 보면서 죄송스런 맘을 가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2005-힘이 빠지는 대장합!’이란 고백이 내 가슴에서 솟아남을
이미 여러 임원들께 고백할 때마다, “좀더 참고 뛰어 봅시다!”라고 오히려 격려를 주셨죠.
임원들에게서 위로를 받으며 목표달성을 위해 오늘 같은 무더위 속에서도 달려가지만,
힘이 넘치는 대장합의 150명 단원들에게서 이상한 징후가 계속 일어나고 있어
절로 힘이 빠지고 있습니다.
-몸이 아픈 단원과 가족들의 회복증세가 극히 더딘데다, 단장이라는 숙명 같은 의무를 지녔기에
병문안을 갈 때마다 더욱 나약하고 심해져 보이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꾸만 힘이 빠집니다.
-별 뚜렷한 이유 없이 장기 결석하는 단원들에게 형제처럼 다가가서 간절히 권유하지만,
출석률 증가에 힘 쏟는 임원들의 노력과는 달리 뜨내기처럼 냉담한 상태라 늘 힘이 빠집니다.
-연주력 향상과 단원간의 친화력을 배양하기 위해 단원들의 길흉사에 참여를 유도하지만,
같은 파트끼리는 물론이고 자기의 스폰서 관계인데도 불참하고 있으니 자꾸만 힘이 빠집니다.
-절반 넘는 단원들이 직장에서 퇴직한 상태라 단의 재정상태가 넉넉지 못한데도
힘이 넘치는 대장합으로 알뜰히 꾸려가는 의무금 납부가 부진함에 갈수록 힘이 빠집니다.
-으뜸 합창단과 자랑스런 단원들의 힘이 넘치는 모습을 소개하려 홈페이지를 만들었으나,
열성 있는 몇몇 아무개 임원이름 외엔 참가단원이 극소수여서 볼 때마다 힘이 빠집니다.
-세계화를 위한 원대한 계획으로 남미순회연주에 총력을 기울여 힘차게 출발했었지만,
참가단원들 가정마다 우환과 질고가 끊임없이 닥쳐와 차질을 빚고 있어 또 힘이 빠집니다.
-누구 말처럼, 야구경기 룰같이 공수교대로 임원의 고충을 단원들이 이해하면 좋겠는데,
주님이 내려주신 임원의 멍에가 갈수록 무겁고 의욕마저 떨어지고 있어 거듭 힘이 빠집니다.
-임원도, 단원도 다 같은 찬양하는 장로지만 임원에게 봉사하며 추진하라는 직책을 맡겨
격려와 후원으로 한 덩어리가 되어야하는데도 관망과 비협조를 함에 또 다시 힘이 빠집니다.
-대장합의 운영을 단장의 리더십이나, 임원들의 책임이라 여겨 결과만 계수하지 말고
형제사랑과 동지의식, 우애와 합력으로 목표달성을 이루지 못함에 또 한번 힘이 빠집니다.
-가정마다, 직장마다, 교회마다, 개인마다, 어렵고 복잡하지 않은 경우가 있겠냐마는,
‘2005-힘이 넘치는 대장합!’이라는 외침마저도 나날이 약해져가는 듯해 정말 힘이 빠집니다.
오늘따라 심방 길의 날씨가 너무 더웠던 탓에서일까?
이같이 짜증과 투정 같은 생각을 혼자 마음속에 넣어두고
실망스런 생각으로 번민을 계속하다보면 혹 병이 될 것 같아 써 보았습니다.
기쁘고 즐겁고 감사한 맘으로 주님을 찬양하는 순례자가 되어주시길 소망하며,
이미 협조 잘 해 주시는 임원이나 형제와 동지 같은 단원들에게는 정말 죄송한 맘으로….
6월 9일 목요일 오후 심방을 다녀와서,
-늘 부족한 단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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