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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으로 돌아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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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경균/필리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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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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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0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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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으로 돌아와서
돌아온 다음날부터 트레세교회 건축 현장 방문을 하고,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마닐라에서 통합측 선교사들의 정기모임이 있어서 참석을 하고서 수요일이 된 오늘이 되어서야 조금 정신이 듭니다. 사실 한국방문하기 한달 전부터 보고서를 준비하고 한국을 가지전에 섬기고 있는 교회들을 한번이라도 더 돌아보느라 너무도 분주했고 한국에서 첫 주는 닝닝 목사를 수행하고 그 다음주 부터는 창원, 부산, 대구, 대전을 방문하였고 한국에서의 마지막 밤까지 사람들을 만나느라 역시 분주하였더니 이제 체력이 바닥이 났습니다. 그래도 가족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차분하게 쉬면서 2008년 한해의 사역을 다듬어 가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노회에서 서울북노회와 따갈록서남노회가 선교협정을 2010년까지 연장하게 된 것에 대하여 두 노회를 섬기는 선교사로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미국교회와 선교협력을 맺은 노회들도 있지만 제 3세계 교회와 선교협력을 맺은 것은 아프리카 가나교회와 협력을 하는 영등포노회와 필리핀의 UCCP와 협력을 하는 서울북노회가 유일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선교사로서 제가 받은 복과 은혜 그리고 사역의 성과를 나누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만 노회와 노회의 협력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많은 선교현장을 바라보고 섬기게 된 것이 큰 기회와 축복임을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북노회를 방문하는 동안에 닝닝목사를 공식적으로 환영해 주신 필리핀 선교협력위원회와 후원회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한국을 다녀 온 이후에 선교사로서 몇가지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한국교회에는 역시 열심과 열정이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복음증거와 교회성장을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고 시행하고 있습니다. 교인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있고 지역을 겸손하게 섬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있고 이제 개척된지 1년된, 3년된 교회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안에서 꿈틀거리면 성장해 가는 것을 목격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교회의 잠재력과 역동성은 늘 도전이 됩니다.
2. 글로벌 관점의 목회와 선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선교에 참여하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열매를 거두고 있지만 한국적 시도와 경험안에 머물고 있지는 않은 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계교회의 목소리를 듣고 고민하는 일들이 아직 에큐메니칼 운동에 관련이 있는 분들이나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분들에게 한정되고 있음을 목격하였습니다. WCC의 친구들이 제네바를 다녀오고 세계교회와 연대하고자 하는 일은 가히 주목할만한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바라기는. WCC 뿐만이 아니라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현장에서 하나님나라의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친구가 되어서 그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그들의 도약을 격려하고, 그들의 미래를 기대하는 일을 기쁨으로 감당하는 일들이 계속 생겨나야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한국교회의 영적자원이 글로벌차원에서 더 많이 공유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3. 노회와 총회가 선교 봉사구조로의 전환이 절실히 요청됩니다.
늘 참관인처럼 노회를 참석하고 방문객처럼 총회분부를 드나들고 있습니다만 노회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고, 총회에서 발간된 문서의 신학적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볼 때 지교회들이 가지는 복음과 선교에 대한 열정과 치열함이 노회를 거쳐서 총회에 도달될 즈음이면 그 열정과 치열함의 정도가 식어진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노회가 지교회들을 돌아보고 선교 봉사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데 까지 나아갈 수 있다면 300만 운동을 위로부터 주창하지 않아도 아래로부터의 복음과 선교에 대한 열정이 노회의 선교 봉사구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경제적 위기보다 더 시급한 것들이 있습니다.
경제지수와 환율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세계의 곳곳의 복음증거의 최전선에 있는 우리 선교사들의 사기가 위축되지 않도록 선교사들을 위해 한 번 더 기도해 주는 일일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지원과 사랑은 변함이 없지만 고 환율로 인해 선교현장에서는 작년 대비 30% 삭감된 지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놓여 있는 선교사들에게 선교적 사명을 고취시키는 일, 위로와 격려를 담은 편지나 메일을 보내는 것이 원화를 달러로 맞추어 보내는 일보다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 됩니다..
5. 선교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늘 조심스럽게 선교사업을 진행하고 계획해 왔지만 현재와 같은 세계적 경제 위기 상황속에서는 무엇인가를 줄이고 조정해야 하는데 딱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건축기공은 유보할수 있지만 시작한 일은 마무리 해야 하는데 환율이 너무 큰 부담이 됩니다. 목회지도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장학금을 요청하고 공문으로 부탁을 드렸지만 어떤 교회가 응답을 해 올지, 제안서에는 1000불(45,000페소)로 부탁을 드렸는데 이제는 환율 때문에 30,000페소 밖에 되지 않아서 지원을 막상 받아도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6. 선교동역자 프레드릭 목사의 삶과 사역을 위해 기도합니다.
프레드릭 목사는 따갈록서남노회에서 만났던 동역자중에서 겸손함과 열정이 겸비된 좋은 목회자입니다. 총회의 선교동역자로 추천하면서 보내는 과정 속에서 현지 필리핀 노회나 저 역시도 아쉬움이 컸습니다. 국내선교부와 장석교회의 배려가 있지만 한국에서 사역하는 것이 힘겨워 보이는 프레드릭 목사를 바라보는 것이 제게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선교동역자의 삶과 사역을 선교적 입장에서 이해하고 지원하는 단계까지 발전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이미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주의 사랑을 나누는 일은 선교사 한 사람을 파송하는 것 만큼이나 선교적으로 소중한 일임을 더 많은 그리스도의 지체들이 깨달았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사시 사철 여름인 필리핀에서 낳고 자란 필리핀 목사와 어린 두 아들 그리고 사모님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하여 이 겨울에 한국에서 사역한지 1년 6개월 만에 5번째로 또 집을 옮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같은 선교 동역자로 가슴이 무너짐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프레드릭 목사의 가정과 사역을 위해 특별한 관심이 필요할 때입니다.
7. 재정적 부담으로부터 아직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번에 여러 분들로부터 여러 모양으로 사랑을 받았고 격려도 받았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1월부터 아내가 아파서 한국을 다녀오느라 재정적 어려움이 있어서 비자연장을 제때 못한 관계로 비자연장과 재발급과 관련하여 약 400만원정도의 빚을 여행사에 지고 있었습니다. 한국에 가는 여비도 여행사가 한국에 다녀온 후에 갚으라고 배려를 해주어서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한국에서 받은 사랑 손길들로 아직은 부족해도 상당부분 갚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선교사로 지내는 일에 이렇게 많은 과외비용을 지출해야 하는가에 회의가 들기도 하지만 내년 9월까지 비자가 연장되어서 다행입니다. 다른 선교사님들이 겪는 부담으로부터 저희가정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환율만 처다 보고 있을 수는 없지만 재정적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 또한 저희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만난 분들의 성실한 삶을 통해 충전을 받고 돌아 왔습니다.
저희들이 섬길 수 있는 따갈록서남노회가 있고 이제는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오랜 친구 같은 필리핀 목사님들도 있고 또 교제할 동료선교사들이 있는 저의 선교현장으로 돌아 왔습니다. 어려움이 늘 같이 있긴 하지만 그 어려움에서 눈을 돌려 그 모든 것을 초월 하시는 주님을 바라 볼 수 있는 선교사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 부족한 선교사를 위해 늘 기도해 주시고 사랑으로 섬겨 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한경균입니다 Han Kyoung Gyun(Rev.)
PCU-UTS, Palapala, Dasamrinas, Cav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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