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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있어야 따스함에 대한 기다림이 있고 감사함도 있습니다." |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움츠려져 있던 어깨가 더욱 움츠려지고 있습니다.
추위는 없는 사람에게 반가운 손님이 아닙니다.
그러나 추위가 무조건 싫은 것은 아닙니다.
추위가 있어야 따스함에 대한 기다림이 있고 감사함도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네 삶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리의 인생 역시 추운 겨울이 있어야 따스한 봄날을 소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찾아온 봄날에 교만하지 않고 낭비하지 않고 겸손과 절제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며칠 전 아내가 전도하다가 경험한 일입니다.
어떤 할머니에게 전도지를 나누어 주었더니
자신은 성당에 다닌다면서 받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하였는데
할머니가 아내의 뒤에서 하는 말이 “요즘 누가 개척 교회 나가.
만날 전도해도 소용이 없어.”였습니다.
아내는 추운 날씨에 복음을 전하다가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마음으로 다짐하기를 하지만 ‘명령이니까 전하는 것’이라고
추스르면서 돌아 왔습니다.
저녁에 이 말을 들으면서 마음이 찡하였습니다.
사실 이런 일을 종종 경험합니다.
작은 교회를 불안해하거나 자신이 섬겨야 할 일이 많은 것으로 생각하거나
혹은 문제가 있으니까 작은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옳은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작은 교회는 기쁨과 슬픔을 자주 겪습니다.
할머니의 말처럼 개척교회가 힘들고 전도해도 사람들이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경험을 수년간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듣거나 접하게 되면 왠지 마음이 씁쓸해집니다.
하지만 교회사의 위대한 역사를 보면서 이러한 아픔 없는 영광을 본적이 없습니다.
마치 ‘십자가 없는 면류관’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주를 위하여 당하는 고난을 통하여
존귀와 영광과 온전함을 얻게 하려 함이라고 하였습니다.
진정한 봄날을 맞이하기 위하여 추운 겨울이 있어야 함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사실 개척교회는 추운 겨울과 같습니다.
그래서 추워지는 겨울에는 더욱 움츠러듭니다.
사람들이 하는 소리에 마음이 상할 때도 있습니다.
비교하려들면 왠지 모르게 소심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개척교회는 소망이 있습니다. 그것은 봄이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모임 안에 따스함이 있습니다.
서로를 위하여 기도해주고 섬겨주고 사랑해주는 일이 풍성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이 어느 교회 못지않게 풍성합니다.
교회의 영광은 외적인 면에 있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건물을 짓는 것에 열심을 내지 않습니다.
물론 그러한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선포되고,
성도의 아름다운 교제와 훈련이 있으며
자발적 봉사를 통하여 성도들이 온전하게 될 때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외적인 조건과 기준을 중시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의 기준을 중시하고자 합니다.
너무 소박한 생각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것으로 우리의 영혼과 생각과 꿈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우리의 마음을 채우고 움직이게 하여야 합니다.
그것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힘입니다.
지금 한국교회도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주 혹독한 겨울입니다.
이제 다른 사람을 향하여 교회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느냐면서
자숙하는 것만이 교회가 할 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게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도하는 것도 어리석은 것처럼 여겨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정말 사방에서 불어오는 한파가 모든 것을 정지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기에 이러한 시기를 잘 견디지 않으면 따스한 봄날을 기대 할 수 없습니다.
이제 강력하게 불어오는 그 한파를 이겨 낼 수 있는 내성을 키워야 할 때입니다.
동시에 한파가 있다 할지라도 바울의 가르침처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는 일은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냉랭한 기류가 사람들에게 나타나고 불어 와서
우리의 열정을 얼게 할지라도 포기하지 말고 맡겨진 사명은 감당하여야 합니다.
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우리 교회와 한국 교회는
다르지만 같은 배에 타고 있습니다. 그러나 봄날은 올 것입니다.
그리고 배가 도착하는 곳에 영광이 있을 것입니다. 샬롬!
- 신동식 목사/ 빛과소금교회 담임, 기윤실 생활신앙실천운동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