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가사에서 ‘너’와 ‘나’의 의미는?
대구제일교회 우 정 복 장로
우리가 늘 부르는 찬송가의 가사 가운데 ‘너, 네, 여러분’으로 된 것과 ‘나, 내, 우리들’로 된 내용이 있어서, 그 뜻을 구별하여 바로 알지 못하면 마음에 혼란이 일어날 것 같아 그 의미를 알아보고자 한다.
1. 성경에서 말하는 찬송(찬양)은?
① 찬양이란 뜻을 가진 <할랄,halal(히)>(시18:3,시150:6 등 115여회)은 ‘하나님을 자랑하여 드러내고 뽐내며, 기뻐하는 것이다’라고, 또한 <테힐라,tehillah(히)>(사43:21,사61:11 등 38여회)는 ‘하나님을 알고, 추상적이 아닌 실제로 구상(구체)적으로 알고, 찬송하자는 것이다’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러므로 찬송(찬양)은 하나님께 대한 칭송과 높임과 자랑거리를 하나하나 열거하고 말하고 설명하는 것이 된다.
② 그리고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해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시148:5 등) 이는 우리가 하나님께 찬송해야 할 이유가 되며,
- 경배(예배)와 기도의 대상이 여호와 하나님이 되듯이, 찬송의 대상도 ‘여호와 또는 여호와의 거룩한 이름’이 되어야 하고(시113:1.시148:13,시18:3 등),
- 찬송할 내용은 ‘주의 권능’ ‘지극히 높고 영화로운 이름’ ‘크고 신비한 일’ ‘나의 도움과 구원되심’ 등 하나님을 영광 돌리는 것이 되어야 한다(시21:13,시7:17,대상29:17,출15:1,시89:5,시28:7,출15:2,벧전1:3 등).
2. 찬송가와 복음성가(?)는?
① 찬송가의 찬송 대상과 내용이 위로 하나님께 향한 것이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는, 성경에서 말하는 찬송(찬양)이 되며,
② 그 대상과 내용이 아래로 사람에게 향한 것이면, 하나님의 은혜와 영적 부흥이 감동적으로 일어나게 하는 복음성가(?)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부흥회나 전도 집회 등에서는 없어서 아니 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③ 주님께서 또는 선지자가 인간을 대상으로 한 노래 즉
- ‘너는 내 아들이다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시2:7)
-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세상이 줄 수 없는 세상이 알 수도 없는 평안을 주노라’
- ‘사랑한다 아들아 내가 너를 잘 아노라 사랑한다 아들아 네게 축복 더하리라’
등은 주님께서 또는 선지자가 우리 인간들에게 하신 말씀을 통하여 자신이 은혜를 받거나 상대방에게 은혜를 끼치기 위한 것이 되므로 성경에서 말하는 찬송가는 아닌 것이다. 이는 성경말씀에 노래 곡을 붙인 ‘성경말씀의 노래’(?)라고 볼 수 있겠다.
► 그러므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노래(복음성가)를 부르면서 마음과 몸은 하나님께 향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이상하겠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찬송의 대상과 내용을 바르게 이해하고 찬송가를 불러야 한다.

3. 찬송가 가사에서 ‘너’와 ‘나’의 의미는?
① 거의 모든 찬송가에는 주체가 ‘나, 내, 우리들’로 표현되고 있다. 주체가 ‘나, 내, 우리들’로서 찬송의 대상이 위로 주님이 되고, 드리는 내용도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영광 돌리는 것이라면 성경에서 말하는 찬송(찬양)이 된다.
이를 찬송가(새 찬송, 21세기 찬송)에서 찾아보면 ‘주 우리 하나님’(14장), ‘거룩 거룩’(8장), ‘오 하나님 우리의 창조주시니’(68장), 79장, 78장, 64장, 320장, 338장 등이 있다.
② 그러나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새 찬송, 21세기 찬송) 전체 645곡 중에서 53여곡은 대상이 ‘너, 네, 여러분’ 이란 가사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 중에서
► 수직적으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즉 주님께서 또는 천사나 선지자들이 인간들에게 말씀하신 내용으로 된 찬송가인
- ‘네 마음을 나에게 바치어라’(찬송가 217장)
- ‘널 위해 몸을 주건만 너 무엇 주느냐’(311장)
-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노니 너희들을 사랑하듯 서로 사랑하라’(466장)
- ‘너희 근심 걱정을 내게 모두 맡겨라 예수님 말씀하시니 염려할 것 없도다.’(416장)
등은 찬송의 대상이 하나님이 아니므로 성경에서 말하는 찬송가는 아닌 것이다. 이는 주님의 말씀을 통해 자신이 은혜를 받거나 상대방에게 은혜를 끼치기 위하여 성경말씀에 노래 곡을 붙인 ‘성경말씀의 노래’(?)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
► 그 반면에, 수평적으로 자기 자신에게나 상대방 즉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내용으로 된 찬송가인
-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찬송가 382장)
- ‘너 성결키 위해 늘 기도하며 너 주안에 있어 늘 성경보고’(420장)
- ‘너도 고난당하나 길이 참으라.’(451장)
- ‘너는 가서 주의 복음 전하라, 주가 너 항상 지키리라’(499장)
- ‘너 빨리 생명줄 던지어라 형제여, 너 어찌 지체하나’(500장)
- ‘너도 나도 복음 들고 외치고 외치자’(506장)
등은 찬송의 대상이 하나님이 아닌, 사람이 되는 은혜로운 노래로써 ‘복음성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자신이나 상대방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는 전도, 다짐, 간증, 권면, 확신, 위로 등의 복음성가인 것이다.
4. 새 노래로 만들어 부르자
① 성경말씀 중에서 선지자들이나 사람이 직접 하나님께 찬양 드린 사례를 보면
- ‘모세의 노래’(출15:1-18) - ‘한나의 감사 찬양’(삼상2:1-10)
- ‘다윗의 승전가’(삼하22:1-23:7) - ‘다윗 감사 찬양’(대상16:7-36)
- ‘다윗이 여호와께 감사 송축’(대상29:10-19) - ‘히스기야의 찬양’(사38:10-20)
- ‘마리아의 찬가’(눅1:46-55) - ‘사가랴의 노래’(눅1:68-79)
- ‘시므온의 찬송의 노래’(눅2:29-32) - ‘다윗의 찬송 시’(시145: ) 등이 있다.
② 그러나 시편을 중심으로 한 다른 성경에는 주님께서 또는 선지자들에 의해
-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출15:21)
- ‘새 노래로 여호와께 찬송하라’(시98:1)
- ‘하나님을 찬양하라, 그의 거룩한 이름을 자랑하라’(시105:2,3)
- ‘여호와의 종들아 찬양하라,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라’(시113:1)
- ‘성소를 향하여 너희 손을 들고 여호와를 송축하라’(시134:2)
등에서는 주님께서 또는 선지자들이 우리들에게 ‘찬양하라, 송축하라, 자랑하라,’고 하는 지시ㆍ명령형으로 된 내용이 많다.
이는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하는 명령으로 된 그 내용 자체가 우리의 기도가 아니듯이, 우리에게 ‘찬양하라’고 하는 명령으로 된 그 내용 자체도 또한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주께서 ‘찬양하라’는 지시ㆍ명령형의 말을 우리가 그대로 따라 복창하는(흉내 내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지시ㆍ명령형으로 된 내용으로는 인간이 하나님께 드리는 찬송가가 될 수 없으므로, 이런 내용들을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찬송가가 될 수 있도록 새 노래로 바꾸어야 한다.
► 즉, 성경말씀 가운데 - ‘시를 지어 즐거이 그를 노래하라’(시95:2,시45:1)
- ‘새 노래로 여호와께 찬송하라’(시98:1,시40:3,시144:9,시33:2,시40:3)
- ‘내 노래로 그를 찬송하리로다.’(시28:7)
- ‘너희는 이 노래를 써서....부르게 하여’(신31:19,22)
등에서는 ‘새 노래를 만들라’ 하였을 뿐만 아니라, 또한 사람의 관점에서 내가 직접 하나님께 찬양하는 노래가 되도록 하기 위하여 <위 4-①의 사례와 같이> 찬송의 대상과 내용을 새 노래로(계5:9) 바꾸어야 한다.
► 그러므로 찬송(찬양)의 주체는 ‘나, 내, 우리들’이 되어야 하고, 찬송의 대상은 하나님이어야 하며, 찬송의 내용은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드높이는 내용으로 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시ㆍ명령형의 내용으로 된 ‘찬양하라, 송축하라’ 등의 용어는 ‘찬양합니다, 찬양 드립니다.’ 등으로 바꾸어 새 노래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찬양이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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