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이라는 말에 대한 유감 작성자 amenpark 2005-11-04 조회 1965



"도전"이라는 말에 대한 유감




"도전"이란 기독교 용어
아래 글은 [한국장로신문] 에 실린 글입니다.

기독교용어해설119-‘도전받았다’에 대하여

‘내가 도전 받았다’를 달리 말하면 ‘그가 나에게 도전했다’가 된다. 이 도전하다란 정면으로 맞서 싸움을 건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용례로 ‘우승한 선수는 항상 도전자들의 도전을 피할 수 없다.’ ‘그는 세계 선수권자에게 도전했다’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때로는 어려운 사업이나 기록갱신 따위에 맞서는 것도 이 도전하다를 비유적으로 쓰기도 한다. 용례로 ‘신기록에 도전했다.’ ‘정상에 도전한다.’ 등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요즈음 교회 안에서 간간이 도전, 도전하다를 그 본래의 의미와는 다르게 쓰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서 나에게 충격, 자극을 주어 새로운 결단을 하게 하는 어떤 다른 사람의 언행을 보고 ‘그의 충성 봉사는 나에게 도전이 되었다’ ‘나는 그에게 도전을 받았다’와 같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때로는 목사님의 설교를 통하여 큰 감동을 받고 아울러 신앙적인 격려와 자극은 물론 새로운 용기와 결단을 하게 될 때도 ‘목사님의 오늘 설교 말씀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 되었다’ 또는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새로운 도전을 받았다’와 같이 표현하는 것도 들을 수 있다. 심지어는 어떤 특별 집회를 가리켜 ‘이번 집회는 나에게 어떤 도전을 주었는가?’와 같은 표현도 서슴없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말들은 아무래도 바른 표현이라 하기 어렵다. 도전이란 위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챔피언이 아닌 선수가 챔피언에게 싸움을 건다든지, 도달하지 못한 어느 기록이나 정상에 싸움을 걸 듯이 그를 정복하려 애쓰는 것을 말하는 것일진대 이처럼 나에게 용기와 새로운 결단을 하게 하는 어떤 신앙적인 언행을 가리켜 그것이 나에게 도전하는 것으로 이해하면서 ‘나에게 도전이 되었다.’‘나에게 어떤 도전을 준다.’ ‘내가 도전을 받았다.’라고 하는 것은 적합한 표현이 아니다.

더구나 목사님의 설교가 ‘나에게 도전이 되었다’고 하는 것은 ‘목사님 설교가 나에게 도전했다’라는 의미가 되는데 이것은 무리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도전은 일반적으로 기능면에서 보다 하위자가 상위자에게 싸움을 거는 것인데 목사님 설교가 나에게 도전한다는 것은 적합한 표현이라 할 수 없다.

지금 우리가 자주 쓰고 있는 ‘도전이 되다’ ‘도전을 받는다’는 그 본래의 의미를 왜곡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이 된다. 이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들을 때 자못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단어의 오용 또는 남용이라 할 수 있다.

교회 안의 언어와 교회 밖의 언어가 그 의미가 통하지 않게 이질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를 교회 밖에서 볼 때 무식의 소치로 오인 받기가 십상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선교에 지장을 가져 온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더라도 우리는 이제 ‘도전이 된다’. ‘도전을 받는다’와 같은 말을 지금처럼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우리는 이 말 대신 격려, 용기, 감동, 자극, 충격, 반성,각오, 결단 등의 술어를 사용할 수도 있고 아니면 이들을 포괄하여 은혜를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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