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노래하는 친구에게 ♣
친구야
못된 황사(黃砂)에 차가운 빗방울까지
봄을 시샘한다지만
봄볕 가득한 정원(庭園)에 핀 개나리가
참 예쁘지?
어느 날 아침 일어나보니
개나리는 노란 꽃망울을 터트렸는데
그건 우연히 핀 게 아닐 거야
그 추운 겨울 동안에도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야
꽃은 그냥 피는 게 아니지
꽃씨 속에 고운 향기와 빛깔을 간직하고
고난의 겨울을 지나서야
비로소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는 거란다
친구야
너도 어떤 목적(目的)을 얻기 위해
매일매일 힘들게 노력(努力) 해오면서
어느 날 그 목적을 이루게 되었지
귀한 것은 뭐든
우연히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거야
그리고
하루하루 겪는 일이 힘들다고 생각되겠지만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성숙(成熟)해버린 나를 발견(發見)하게 될 거야
정원의 나무도
어느 날 새순이 돋는다 싶었는데
며칠 후에 보면 푸른 잎이 무성하지?
너도 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오랜 날 모진 비바람 속에서
저 나무처럼 무성한 삶의 잎을 키워왔었던 거야
친구야
어느 날 활짝 필 아름다운 한 송이 개나리와
봄을 노래하는 새처럼
너도 네 마음속에 지닌 어떤 향기와 빛깔을
스스로 이웃에게
아낌없이 보여 주려마
친구야
어느새 백발(白髮)에 굵게 주름진 얼굴에
돋보기를 쓰고 노랠 부르지만
제발 새봄엔 몸과 맘 아프지 마
그리고
추(醜)하고 교만(驕慢)한
이웃들의 일그러진 모습일랑 탓하지 말자
그냥
지금껏 믿음 안에 욕심(慾心)없이 살아온 것처럼
하늘 우러러
목청높여 아름다운 봄노래 부르며
그분께 승리(勝利)의 기쁨을 감사(感謝)하는
그런
삶을 살아가자
친구야
사랑한다
자네도 내게
봄소식 한번 보내 주려마
2006년 3월 어느 봄날 깊은 밤에
연주회 준비를 하다가
고통(苦痛) 중인 몇몇 찬양동지들을 그리며...
-늘 찬양하는 주님의 큰 머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