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환(왼쪽에서 네번째) 목사 등이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교회가 고통 분담에 나서자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곽선희(소망교회 원로) 손인웅(덕수교회) 조용기(순복음교회 원로) 목사 등 개신교계 목사 125명이 경제위기로 인한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차원에서 올 한 해 동안 수입의 5%를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교회가 고통분담에 앞장섭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심각하게 경제사회적 고통을 겪게 될 전망"이라며 "교회는 지금의 상황을 고통 당하는 이웃을 돌보라는 특별한 사명을 부여받은 때로 생각하고 이웃을 돌보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목사들은 성명을 통해 올해 교회에서 받는 수입(사례비)의 5%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고, 교회 재정 가운데 구제비는 크게 늘리되 국외 선교비를 줄이지 않으며, 작은 교회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도록 협력하는 등의 3개 항을 실천하기로 했다.

성명에는 김선도(광림교회 원로) 김성관(충현교회) 오정현(사랑의교회) 이광선(신일교회) 이성희(연동교회) 이수영(새문안교회)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인명진(갈릴리교회) 목사 등이 서명했다.

이 성명은 지난달 김삼환(명성교회) 목사 등 7명의 공동 명의로 동참을 호소하는 서신을 전국 주요 교회에 발송하는 것으로 시작됐으며, 앞으로 6대 광역시 및 지역별로 목회자 서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계기로 확산되고 있는 사랑ㆍ나눔의 분위기를 이어받아 목사들의 나눔 선언이 또 하나의 사랑 실천의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면서 "교회 내부에서도 5% 나눔 대신 3% 나눔으로 수위를 조절해서 일반 평신도들도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