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상객 때문에 ♤

한여름 휴가 철에 강원도 동해안에
철수네 식구는 기분에 들떠 휴가를 갔다
막상 도착하고 나니 방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철수 아빠는 이리저리 헤메다가 간신히 민박집을
찾았으나 어찌나 방이 어설픈지 마음에는 안들지만
달리 다른데를 구하기도 어렵고하여 쓰기로 하였다

막상 들어가 본즉 빈대가 있는지라
"주인장 여기 빈대가 있는데 약좀 주세요"
"네. 그 빈대는 어제 주무시고 간 분들이
약을 처서 죽은 것이니 걱정말고 주무세요"

다른데를 갈곳도 마땅치 않고 하여서
이곳에서 자기로 하였다
이튼 날
아침에 일어나서 떠나겠다고 한즉 주인이
"안녕히 주무셌겠지요 빈대는 확실히 죽었지요"
"네 죽은 것은 확실하지만 문상온 빈대가 어찌나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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