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이 남편이 바람피워 이혼하자
주변사람들은 출장 잦은 남편을 둔 내게 걱정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열 여자 싫다는 남자 없다. 니 남편도 남잔데
여자 싫다 하겠냐. 한번쯤 의심해 봐야 돼."

그래서 의심해 보기로 했다.-.-;;
참 이상한 게 십 칠년 동안 믿어온 남자인데 의심하기로
작정하고 지켜보니 모든 점이 의심스럽기 그지 없는 것이다.
그러던 차,
모두가 잠이 든 새벽 한 시, 그 깊은 어둠속에 남편의 핸드폰이 울렸다.
자다 벌떡 일어나 전화를 받는 남편, 가만히 상대의
목소리를 듣고만 있더니 알았다고 끊는다.
얼핏 들리기로는 여자 목소리 같았다.
남편은 잠시 오뇌와 번민에 찬 모습으로 갈등하더니
부스럭거리며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는다.
그리고 자는 나를 한번더 확인하더니,
살금살금 부시럭부시럭 바깥으로 나갔다.
헉!!
설마설마 했더니, 내가 그렇게 믿어왔던 남편이...
이 밤중에 여자 전화를 받고 나갔다... 오 마이 갓...
자는 척 하구 있다 벌떡 일어난 나는 과연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순간적으로
머리 뽀사지게 고민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데 사임당인 척 할 필요가 어디 있나.
무조건 따라나가 머리끄댕이 잡구 싸우는 거다.
그러나 만약 남편이 내가 아니라
그 뇨자 편을 들면 우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