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요? 보가입니다!
옛날 어느 고을에 바보가 살았는데 효성이 지극했습니다.
고을 사또는 비록 바보지만 효성이 지극하다는 소문을 듣고
그 바보에게 상을 내리려고 관아로 나오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바보의 부모는 관아에 처음 나가는 바보아들이 사또앞에서
실수를 할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사또는 사람을 불러 놓고는 "자네 성이 무언가?" 라고 묻는 습관 때문이었습니다.

바보의 부모는 아들이 자기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리 저리 궁리를 하다가 좋은 묘안을 생각해 냈습니다
그들은 홍씨 였는데..
바보 아들의 목에 홍합을 하나 실에 꿰어 걸어주면서
사또가 자네 성이 무언가? 하고 물을면
목에 걸린 홍합을 보고 "홍가이옵니다!" 라고 아들에게 훈련을 시켜 관아로 보냈습니다.

관아에 도착한 바보에게 사또는 반갑게 맞아 칭찬을 하면서
신기하게도 정말 바보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자네 성이 무언가?"
바보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 성이 무엇인지 생각이 안 났습니다
긴장해서 이리저리 생각하던 중에,
어머니가 목에 홍합을 걸어주면서 성을 생각하라던 말이 생각이 나서
얼른 홍합을 들고 자세히 바라보았습니다.

대답이 없는 바보에게 사또는 재차 "자네 성이 무언가?" 라고 물었는데
이때 홍합을 가만히 바라보던 바보가 벼란간 생각이 난 듯 얼른 대답을 했습니다.
네에..사또님!
저는 보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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