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초 서거정이란 사람이
인색하기로 널리 소문이난 친구집을 찾아갔다.
친구는 서거정을 반갑게 맞이하여
주안상을 차려왔다.
소문대로 그주안상에는 고작 나물밖에 없었다.
요즘 살림이 궁하다느니, 장에나갈 사람이 없다느니,
건강상 고기는 안먹는게 좋다느니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런데 서거정이 앞마당을 보니 몇마리의 닭들이
모이를 쪼아먹고 있었다. 그닭들을 본 서거정이...
[여보게 내가 타고온 말을 잡아 안주로 하세]
친구가 깜짝놀라며
[어허 말을 잡다니, 그럼 돌아갈때는 무엇을 타고 가려고 그러는가?]
그러자 서거정이 태연한 얼굴로...
[그거야 걱정거리가 아니지 돌아갈 땐 자네의 닭가운데
가장 통통한 닭 한마리를 빌어서 타고가면 될테니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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