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회에서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제직회를 열었다. 그날도 제직회는 길어지는지라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서로 자제하고 있는데, 제직회에 처음 참석한 신참 집사님이 발언권을 요청했다.신참집사 : "의장, 이번 추수감사절에 떡을 해서 우리도 먹고 이웃도 같이 나눠먹으면 좋겠습니다. "김장로 : "좋은 생각입니다. 우리도 먹고 전도도 할겸 떡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장로 :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떡을 만들어 먹습니까? 요즘은 먹을 것이 많아서 떡을 만들어도 먹지 않으니 만들지 맙시다."조장로 : "그래도 그렇지 추수감사절은 교회의 명절인데 떡을 만들어서 이왕이면 경로당도 같다주면 좋겠습니다."박장로 : "다 좋으신 말씀인데 뭐 그것 가지고 다투면서까지 떡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까? 만들지 맙시다."최장로 : "요즘 가뜩이나 교회가 인색하다고들 하는데 떡을 만드는 것이 좋겠습니다."김 안수집사 : "어쩌구 저쩌구... 만들지 말자."이 안수집사 : "이러쿵 저러쿵... 만들자."박. 최. 안. 전.... 집사 : "이러니 저러니 만들자. 만들지 말자"이렇게 떡을 만들 것인가, 만들지 말 것인가 서로 자기 주장을 내 세우다가 결국은 떡을 만들기로 결정을 했는데 무려 다섯시간이 지나갔다. 그 때.목사님 : "그러면 무슨 떡으로 할까요?"김장로 : "백설기떡으로 합시다."이장로 : "요즘 세상에 백설기떡 먹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인절미로 합시다."박장로 : "교회에서 무슨 인절미입니까? 팥시루떡으로 합시다."최장로 : "송편으로 합시다."안장로 : "가장 쉬운 절편으로 함시다."김. 이. 안. 박. 정. ---- 안수집사 : 제각기 한마디씩 했습니다.목사님 : "그러면 회의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추수감사절에 떡을 하는데 종류는 백설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이상으로 제직회를 마치겠습니다. 서기 장로님께서는 회의록을 낭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기장로 : "06년 0월 0일 12시 30분에 회의를 개회하여 일반적인 안건을 심의한 후 13시에 신참집사님께서 추수감사절에 떡을 만들자는 안건을 내신 후 18시에 떡을 만들기로 결정하고(다섯시간 소요), 18시에 김장로님께서 무슨 떡을 만들 것인가의 의견에 여러 제직의견을 수렴하여 백설기떡을 만들기로 목사님께서 선포하고(두시간 소요) 제직회를 마치니 20시 정각이었더라(일곱시간 소요). 이에 이어서 저녁 예배에 들어가다. " ♪ Ong-Heya (옹헤야) - Salta Cell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