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대 앞에 선 흥부와 놀부
- 흥부 내외와 놀부 내외가 심판대 앞에 섰다. -
흥부 놀부는 듣거라. 지금 너희들 앞에 똥통과 꿀통이 있느니라. 각자 어느통에 들어가겠는고?
(놀부 잽싸게 먼저 말한다.) 저는 꿀통에 들어 가고 싶읍니다.
그런가? 허는 수 없군, 놀부는 꿀통에 그리고 흥부는 똥통에 들어 갔다 나오너라.
(두 사람은 하라는대로 했다.)
너희 두 형제는 서로 마주 서거라. 그리고 서로 상대의 몸을 핥아라.
(놀부는 죽을 상이되고 말았다.)
(한참후)
흥부 아내와 놀부 아내는 각자 어느통에 들어 갔다 나오겠는가?
(놀부아내는 얼른 놀부를 쳐다본다. 놀부는 똥통에 들어가라는 눈짓을 한다.) 저는 똥통에 들어가고 싶어요.
오. 그러냐? 허는 수 없지. 놀부 아내는 똥통에 그리고 흥부 아내는 꿀통에 들어 갔다 나오너라.
(두 여인은 하라는데로 했다.)
지금 부터 흥부와 놀부는 각자 자기 아내와 마주 서거라. 그리고 각자 자기 아내의 몸을 깨끗이 핥아라.
(놀부, 드디어 기절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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