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통도사, 법주사, 선암사 주지 스님 세 분이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서로 자기 절에 대중이 많다는 것을 은근히 주장하고 싶었던 터였습니다.
통도사 스님이 말을 꺼냈습니다. “돌쩌귀에 쇳가루가 서 말 서 되나 떨어졌다네.”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통에 쇠붙이로 만든 돌쩌귀가 닳았다는...)
이번에는 법주사 스님이 나섰습니다. “우리 절에서 동지 팥죽을 끓이면 배를 타고 다닌다네.
그런데 작년에 배를 타고 들어가신 분이 풍랑을 만나 아직도 못 나오고 있다네.”
야릇한 미소를 짓고 있던 선암사 스님이 말을 꺼냈습니다. “서울서 오신 손님이 우리 뒷간에서 일을 보고 나서
서울에 도착한 다음에야 툭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네.”
전각 스님이 들려준 조크입니다.
스님들의 뻥도 만만치 않음을 알았습니다.
속으로 '스님들도 심(深-心)하네' 싶다가 불쑥 질문이 생겼습니다. "과연 스님들의 조크는 불법(不法)인가요? 불법(佛法)인가요?"
- 송길원의 요즘생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