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선

서울에 사는 충청도 노총각이 안면도 바닷가에 사는 처녀와 맞선을 봤다.
약속시간이 되어 둘은 조용한 찻집에서 첫 대면을 했다.
총각이 먼저 질문을 했다.
근디… 웬 손이 그렇게 크데유~?"
섬마을 처녀가 대답했다.
맨날 뻘 밭에서 꼬막이랑 바지락을 캐닝께 지까짓게 안 크고 배겨유~?"

그 말을 들은 총각이 처녀의 발을 힐끔거리며 다시 질문을 했다.
"근디…발은 또 왜 그리 크데유~?"
"맨날 뻘 밭을 바지락이랑 꼬막을 캐러 이리저리 댕기니께 안 크고 배겨유 ~?"
갑자기 총각은 걱정스러운 표정이 되어 처녀 아랫도리를 힐끔 쳐다보며 심각하게 질문했다.
"근디…혹시… 뻘 밭에 주저 앉아서 바지락이랑 꼬막을 캐진 않았겄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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