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교회...
새로 부임한 담임목사가 주일아침
교회학교를 찾아보기로 했다.
새 목사님의 방문에 놀란 여선생님이,
"목사님, 오늘은 여호수아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활짝 웃는 모습으로
"잘하시는 군요.
어디 공부를 잘하나 봅시다."
목사는 맨 앞줄에 앉아 있는 맹구에게 물었다.
"꼬마야~ 여리고성을 누가 허물었어요?"
그런데 맹구는 엉청 놀라며
"난 아닙니다." 라고 대답했다.
담임목사는 그만 어안이 벙벙해서
"그게 아니고~,
오늘 배운 성경말씀 중에
여리고성을 누가 허물었냐고요?" 하고 다시 물었다.
그런데 맹구녀석은 더욱 큰 소리로
"난 아니라니까요."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선생님이 말했다.
"목사님, 맹구는 다른 애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엄청 착한애입니다.
더욱이 우리 교회 선임장로님의 손자여서
맹구가 안했다면 정말 안한 것입니다."
목사목사는 하도 어이가 없어
교회학교부장집사를 불러 이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부장집사의 대답은,
"목사님, 맹구는 전에도 문제가 있었던 애입니다.
제가 녀석을 만나서 조용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교회학교 선생님과 부장집사가 하는 말에
정말 한심한 생각이 든 담임목사는
주일오후예배를 마친 후 장로들을 모아놓고
오늘 오전 일들의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다.
"글세~,
여리고성을 누가 허물었냐고 질문했더니
자기가 아니라고 대답하고,
옆에 있던 여선생님이나 부장 집사는
더더욱 한심스런 대답을 하더이다."
그러자
머리가 희끗희끗한 선임장로께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
"목사님~,
교회안에서 부서지는 것은 자주있는 일이니,
우리교회 일반 예산계정에서 수리보수비로
무너진 곳을 보수하는데 지출하기로 하고
이 문제는 은혜롭게 조용히 덮어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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