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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과 안할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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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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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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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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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승주장로님께서 제게 보내온 게시물입니다.
할 말과 안할 말 할 말이 있고 안할 말이있다




우리나라의 최남단은 제주도이다.
제주도 밑에는 마라도가 있다.
그리고 그 밑에는 환상의 섬 무마도가 있다
무마도에는 말이 살지 않기 때문에
무마도라 불리운다.




옛날 무마도에는
아주 금술이 좋은 암말과 숫말이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암말이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그러자 숫말은 다음과 같이 중얼거렸다.
# 할 말이 없네? #




얼마 뒤 암말이 물에 떠내려왔다.
암말이 오자마자 이번에는 숫말이 죽었다.
그러자 암말이 말했다.
# 해줄 말이 없네? #




숫말을 잃은 암말은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며
세월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바다에서 해일이 일면서 야생마들이
몰려오는 것이 아닌가. 이때 암말이 외쳤다.
# 어떤 말을 해야 할지? #




젊은 야생마들과 난잡한 생활을 하게 된 암말은
어느덧 몸이 삭아가기 시작해서
보기에도 끔찍하게 말라가기 시작했다.
이를 보다 못한 건실한 야생마 한 마리가
암말에게 충고를 했다.
# 너 아무 말이나 막 하는 게 아냐. #




그러자 암말은 다음과 같이 대꾸했다.
# 그래도 할 말은 해야지 #




결국 암말은 갈 때까지 가게 되어서 더 이상
회생불능의 상태까지 이르게 되었다.
마지막 수단으로 암말은 영계 숫말을 끌여들였다
그러자 다음날 아침 신기하게도 회춘을 하게 되었다.
태양이 솟고 새들 지저귀는 아침에 잠자리에서 외쳤다.
# 지금까지 내가 한 말은 아무 것도 아니야 #




아침동산에 올라 저 멀리 풀을 뜯고 있는
야생마들을 바라보며 암말은 다시 중얼거렸다.
# 무슨 말부터 할까 #




수많은 야생마 중에는 AIDS에 걸린 야생마들이 있다.
그때는 다음과 같은 격언을 되새기게 한다.
# 세상에는 할 말과 안할 말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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