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객
한 여행자가 하룻밤을 묵기 위해 싸구려 여관에 들어갔다.
그런데 방에 가보니 빈대가 한 마리 있었다. 여행자가 "어이쿠, 여기 빈대가 있네요." 하고 말했다. 그러자 주인이 빈대를 살펴보고 말했다. "괜찮습니다. 죽은 것입니다." 근처에 다른 여관이 없기에 여행자는 할 수 없이 그 방에 묵기로 했다. 이튿날 아침, 주인이 와서 물었다. "안녕히 주무셨는지요? 빈대는 확실히 죽은 놈이었죠?"
그러자 여행자가 말했다. "네, 확실히 죽었더군요. 하지만 그놈이 훌륭한 빈대였던지, 조문객이 굉장히 많아 밤새 찾아와 잠을 이룰 수가 없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