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걸어가던 한 청년이
지나가는 여승과 어께가 약간 부딪혔다.
청년- "아이구 죄송합니다. 뭘 좀 생각하며 가다가 미처...정말 죄송해요" 여승- "아닙니다. 그런데 잠시 절 좀 따라 와 주실래요 ?" 청년- ?????
젊은 여승의 말에 의아 하면서 한참이나 따라갔더니 한적한 저택으로 들어가 넓은 거실 쇼파에 앉으라며 하는 말이
여승- "사실 오늘 부모님의 유산정리를 마치고
과거 남자와의 관계도 청산하고
내일 산으로 돌아가려고 할 참이었는데...
오늘 저와 맨 먼저 옷깃을 스치는 사람을
속세의 마지막 인연으로 생각하고 저의 이 집과 약간의 돈이 들어있는
이 통장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 분이 바로 당신입니다. 대신,
오늘 저와 같이 하루를 지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귀어 오던 남자와의
미련을 버리지 못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청년은 어리둥절 하면서 통장을 보았는데
깜짝놀라 꿈인가? 생시인가? 아리쏭 하면서도
꿈만 같은 황홀한 하루밤을 지냈다.
이튿날,
옷깃을 여미고 떠나가려는 여승을 보고 그래도 어느 절로 가는 지? 절 이름이라도 알려 달라고 몇번이나 물었다...
아무 말 없던 여승이
겨우 알려주는 말이. . . . . . . . . . . 만우절(萬愚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