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온 편지

어떤 사내가 엄청난 돈을 주고
기막히게 말을 잘듣고
신기하게 주인의 시킨 일을 잘 해결하는
번개라는 이름의 애견을 구입했다.
종이를 꺼내 자동차라고 적었다. 그러자 번개가 입에 물고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자동차 한 대를 질질 끌고 돌아왔다.
"잘했어~. 번개야!"
사내는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이번엔 글래머라고 적었다. 그러자 이번에도 개는 쏜살같이 달려가서
목욕하고 있던 그래머 아가씨를
질질 끌고 돌아왔다.
"잘했어~. 번개야!"
사내는 이제 모든 것을 다 가진 느낌이었다. 순간,
그의 머리 속에 번뜩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보고싶은 어머니였다.
그래서 그는 얼른 종이에다 어머니라고 적었다. 물론 이번에도 번개는 쏜살같이 달려갔다. 그런데 이상하게
금방 돌아와야 할 개가
저녁때가 되어도 돌아오질 않았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후
고향에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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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이제 네가 철이 들었구나!
덕분에 몸보신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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