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멍청한 새 " ♤
옛날 어떤사람 집에 친구가 찾아오더니
달포가 넘도록 밥만 축내고 좀체 가려 하지 않았다.
참다못한 주인이 하루는 친구와 함께 대문앞을 거닐고 있노라니까
닭보다 커보이는 새 한마리가 날아와 나무에 내려 앉았다.
그러자 주인이 무슨생각을 했는지 서둘러 말했다.
[여보게 여기서 잠깐 기다리게]
[내 금새 도끼를 가지고 와서 나무를 찍어 넘어뜨리고 저 새를 잡겠네.]
[그러면 오늘 저녁 자네에게 대접 할 안주거리는 될걸세]
그러자 친구가
[하지만 나무를 찍는동안 새가 날아가 버리지 않겠나]
[그렇지 않을걸세]
[저새는 원래 멍청한 놈이라서 나무가 자빠져도 꼼짝도 안하고
늘어붙어 있을테니 두고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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