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삐악삐악'*

어떤 시골에 여섯 살, 세 살 먹은 아이와 한방을 쓰고 있는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들은 이제 아이들도 크고 해서 밤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어느 날 남편이 저녁 먹으면서 부인에게 말했다.
"어떻게 오늘 저녁엔 재미를 봐야겠는데."
부인은 그 말에 반색을 하며 남편에게 다가앉으며 묻는다.
"아니,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있어요?"
"아이들이 잠들면 내가 뒷간에 가는 척하고 나가서는 '꼬꼬댁 꼬꼬댁'하고 닭우는 소리를 낼테니까 당신도 '꼬꼬댁 꼬꼬댁'하고 닭우는 시늉을 내면서 밖으로 나오구려."
부인은 웃으면서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
밤이 깊어 아이들이 잠들 무렵 남편이 나서면서
'꼬꼬댁 꼬꼬' 하니까, 옆에 누워자던 부인도 역시 일어나면서 '꼬꼬댁 꼬꼬댁' 하며 밖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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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 방에서 자는 줄 알았던 아이들이
'삐악삐악' 하고 기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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