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할라꼬?

남편이 잠자다가 목이 말라 일어났다.
그런데 부스럿거리는 소리에 깬 아내가 하는 말,
“지금 할라꼬”
힐끗 쳐다보곤 아무 말 없이 불을켰더니,
아내가 요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하는말,
“불 키고 할라꼬”
머리맡에 둔 안경을 찾아 썼더니...
아내가 갸웃거리며 하는말,
“안경 쓰고 할라꼬”
인상 쓰며 문을 열고 나갔더니,
아내가 눈을 반짝거리며 하는말,
“밖에 나가 소파에서 할라꼬”

못들은척 그냥 나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고 있자니,
아내가 침을 꼴깍 삼기며 하는말,
“물 먹고 할라꼬”
물을 마시고 들어와 잠을 청하려 하니,
아내가 실망한 눈으로 쳐다보며 하는말,

“내일 할라꼬?
에이~ 치사한~ 치사한 새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