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 귀 멀고 눈 먼 임금님 시절.
내시와 환관들이 노동조합을 구성하였다.

" 전하! 노조를 구성했습니다. 윤허하소서."

임금님, 골똘히 생각 끝에

" 아니, 노조라니, 무슨 말이냐? 니들은 절대로 노조를 구성할 수 없느니라."

" 전하! 황공하오나, 이유는 무엇이옵니까?"

눈 멀고 귀 먼 임금님은 찬찬히 설명했다.

"노조를 구성하려면,
첫째, 정관이 있어야 한다. 너희들이 정관이 있느냐?
둘째, 발기인대회를 해야 한다. 너희들이 발기가 되느냐?
세째, 노조활동은 각처에 다니면서 사정을 해야 되나니, 너희들이 사정이 되느냐?
넷째, 노조가 난관에 봉착하면, 너희들이 난관을 뚫을 수 있느냐?

너희들이 할 수 있느냐? 무얼 ??
그래서 너희들은 절대로 노조를 구성할 수 없느니라. 알겠느냐!"

내시들의 노동조합은 산산이 흩어지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