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미국으로 이민한 어떤 장로가
내일로 다가온 대표 기도를 앞두고
일하면서도 마음을 다해 기도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민자들은 고국에 대한 향수를 비디오 보는 것으로 달래며 살고 있었는데
이 장로도 집에 돌아오면서 "한명회"시리즈를 빌려가지고 오게 되었다.
내일 대표 기도도 있으니 딱 한 편만 보고 일찍 자야된다고 생각하며 제 1편을 보았다.
하지만 끝날 무렵의 장면이 너무도 아슬아슬하고 궁금하여
다음편을 안보고는 배길 수가 없게 되니 어쩔 수 없이 다음 편을 또 보게 되었다.
이러다 장로는 끝내 모든 시리즈를 다 보고 말았다.
장로는 눈을 붙이는 둥 마는 둥 허겁지겁 교회로 달려갔다.
기도 차례가 되어 단상에 오른 장로님,
아쁠사 머리가 하얘지면서 감은 눈속에 한명회만 오락가락했다.
한참 정신이 없던 장로님 드디어 기도 첫 마디를 시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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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순간 교회당 안은 폭소가 터지며 난리가 났는데
정신 나간 중에도 정신을 차린 장로님이 수습하기 위해 한 기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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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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