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어떤 부잣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 식구들은
모두 글자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부잣집 주인은
이번에는 아들로 하여금
글자를 꼭 깨우치게 하리라 다짐하고는
아들에게
가정교사를 붙여
글자를 가르치게 하였습니다.
가정교사는
먼저 한 획을 가로로 그으며
아들에게 써보도록 한 뒤
“이것이 ‘한 일(一)’이란 글자입니다”
고 가르쳤습니다.
다음으로
두 획을 긋게 하고는
“이것이 ‘두 이(二)’라는 글자입니다”고 가르쳤습니다.
다음으로
‘석 삼(三)’이란 글자를 가르치는 순간
아들은 기뻐하며 붓을 팽개치고는
아버지에게 달려갔습니다.
“아버지, 이젠 글자의 뜻을 알 것 같습니다.
가정교사도 필요없습니다.
혼자서도 다 알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크게 기뻐하고는
가정교사를 내보내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아버지는 집안에 잔치가 있어
아들의 글 솜씨도 볼 겸
초청장을 쓰라고 아들에게 시켰습니다.
아침부터 아들은
아버지 명령에 꼼짝도 않고
계속 방 안에만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녁 무렵 기다려도 아들이 나오지 않자
아들의 방에 들어간 아버지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이 투덜댑니다.
“왜 하필이면
‘만(萬)’씨인지 모르겠네.
아직 5백획 밖에
쓰지 못했단 말이에요”
(매우 젊잖은 장로의 매우 품위 있는 유머~/웃기고 자빠진 더 못 말려...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