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따스한 봄날,
담임 목사님이
춘계 대심방 기간을 맞이하여
성도들 집을 찾아 다니면서
열심히 심방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달 갓 결혼한
어느 신혼부부 성도의 집을 방문하여
집 대문을 여러번 두드렸지만
안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심방 올 것을 알고
이미 부부는 집에 들어와 승용차도 집앞에 서있는데다
현관에 신발까지 나란이 놓여있어서,
너무 이상해 목사님은 문틈으로
집안을 살짝 들여다보니,
거실에서는 TV만 크게 떠들고 있고
안방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그래서
한참 기다리던 목사님은
그냥 조그만 메모지에
이렇게 적어 놓고는 갔다고...
-요한계시록 3장 20절-
"볼찌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고 마시리라."
잠시 후 신혼부부는
목사님이 심방오셨다 방금 가신 것을 확인하고
황급히 나가 보니 간 곳은 없고
메모지가 한장 꽂혀있는 것을 봤다.
반가움에 그 메모지를 펼쳐보았고...
그리고 며칠 후 주일 예배를 마친 후
신혼부부는 이름과 함께
이렇게 적혀진 메모지를 목사님께 살짝 드렸다.
-창 3;10 절-
"가로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이 메모를 읽은 후
시택으로 돌아간 목사님의 고백은,
"주여,
나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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